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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장

육현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아이가 본인 아이 아니에요?”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기에 강인하가 거짓말을 하면 분명 눈치챈다. 맞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아니라고 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이 육현우는 이미 결론을 내렸다. “다른 남자가 또 있어요?” 강인하, 육성재, 본인... 이 사람들 말고 또 누가 있단 말인가? 강인하는 잠시 침묵한 뒤 이내 입을 열었다. “임하나가 그렇게 쉬운 여자는 아닌 거로 알고 있어요.” “그래요?” 육현우가 싸늘한 얼굴로 쏘아봤다. 시선은 마치 화살처럼 날카롭게 느껴졌다. “임하나를 잘 알아요?”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몇 번 만나 봤죠.” 이 한마디는 육현우의 귀에 너무 거슬렸다. “몇 번?” “서너 번이요.” 육현우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서너 번? 그와는 단 한 번 만났을 뿐이다. 그것도 우연히. 강인하와 서너 번, 그럼 육성재와는 더 많이 만났을 것이 아닌가? ‘임하나! 대체 남자가 몇 명이야?’ ... 한승호는 윤슬기를 안고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술집을 빠져나갔다. “승호 오빠, 우리 어디 가요?” 뒷좌석에 앉아있는 윤슬기가 물었다. “병원에 가요. 상처는 치료해야 하니까.” 한승호가 두 손으로 운전대를 잡은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자 윤슬기가 말했다. “괜찮아요. 병원은 안 갈래요.” 한승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슬기 씨, 말 좀 들어요.” “나더러 항상 말을 들으라고 해서 내가 말 들었잖아요. 그런데 정작 본인은 내 말을 듣지도 않고.” 윤슬기는 흐느끼며 말했다. “이젠 오빠 말 안 들을래요. 앞으로 다시는 오빠 말을 듣지 않을 거예요!” 윤슬기는 펑펑 울며 손을 뻗어 차 문을 잡아당겼다. “세워요! 내릴래요!” 한승호는 할 수 없이 일단 차를 세우고는 운전석에서 뒷좌석으로 와서 윤슬기를 달랬다. 몸에 있는 옷이 찢겨 얼마 남지 않은 천들을 본 한승호는 눈에 불을 켜고 윤슬기의 팔을 움켜쥐었다. “솔직히 말해봐요. 혹시...” 윤슬기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요! 그런 일 없어요! 있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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