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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장

육현우는 전화를 받고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 그러자 곧 김정우의 목소리가 온 차 안에 울려 퍼졌다. “이봐, 나한테 어떻게 보답할 거야?” 차를 몰고 있던 육현우는 차분히 말했다. “보답할 생각 없는데.” 김정우는 실소했다. 그 순간, 그의 핸드폰 너머로 두 번의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뒤에서도 두 번의 경적 소리가 들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싶어 의아해하며 뒤를 돌아보다가 임하나는 그 차가 육현우의 차 뒤를 느긋하게 따라오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곧이어 조금 뒤늦게 그녀는 그 차에 김정우가 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육현우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그러고는 주택 단지 대문을 나서면서 오른쪽으로 돌 것처럼 하다가 갑자기 핸들을 돌려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었다. 김정우가 이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차를 놓친 뒤였다. 그러자 그가 핸들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좋아, 역시 육현우 너 답네. 정말 못하는 짓이 없군!” 이렇게 말한 후, 그는 가볍게 차를 몰고 떠났다. 그들이 떠난 뒤, 또 한 대의 차가 별장 구역에서 천천히 나왔다. 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은 안은실이었고, 조수석에는 이지영이 앉아 있었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안은실이 핸들을 잡은 채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임하나 씨 이미 퇴사하지 않았어? 근데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이지영은 얼굴을 찌푸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우연히 만난 거겠지.” “우연히?” 말도 안 된다며 안은실은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보기에는 약속하고 만난 것 같은데? 육 대표님께서 널 데리러 온다고 하셨잖아. 근데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온다고? 근데 또 이렇게 공교롭게도 임하나 씨가 대표님 앞에 나타났다? 우연이라면 대표님께서 왜 임하나 씨 손을 잡고 차에 태우겠어? 지영아, 너 정말 임하나 씨 문제 다 해결했다고 확신해?” 이 말에 순간 이지영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이를 꽉 깨물더니 한참 후에야 다시 한 마디를 내뱉었다. “난 대표님 믿어.” 그러자 안은실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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