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장
그날 밤, 임하나는 간이 침대에서 밤을 보냈다.
순간 탕비실에서 나눴던 대화가, 그녀의 손목을 잡은 채 육현우가 했던 말들이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하나야?”
“응, 언니. 뭐 필요한 거 있어?”
침대에서 일어난 임하나가 물었다.
“뭐 고민 있어?”
“그런 거 아니야.”
임하나는 고개를 저었지만 그 뒤에도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음 날 아침, 임하나가 세수를 하러 간 사이에 도착한 진우석은 어느새 임하은에게 죽을 먹여주고 있었다.
“내가 직접 만든 거야. 따뜻할 때 얼른 먹자.”
“저리 치워요.”
이때 병실로 들어온 임하나가 거칠게 그릇을 빼앗았다.
“언니, 나 출근한다? 저녁에 봐.”
“응, 조심해서 다녀와.”
...
면접 장소로 향하기 전 임하나는 산부인과부터 들렀다.
“임하나 산모님.”
이름을 호명하자 진료실로 들어간 임하나는 아직 전 환자가 진료 중인 걸 발견하곤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커튼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저 괜찮겠죠?”
‘뭐야? 이 목소리 설마... 소이현?’
“전에 중절수술을 한 탓에 자궁 상태가 안 좋아요. 착상 때부터 불안했는데 출혈까지 보인다니... 솔직히 상황이 좋진 않습니다.”
“선생님, 무슨 일이 있어도 제 아이 지켜주셔야 해요. 이 아이 저한테 아주 소중한 아이예요.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요.”
소이현이 다급하게 말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잠시 후 커튼이 열리고 모습을 드러낸 소이현은 임하나를 발견하고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뭐야? 지금까지 엿듣고 있었던 거야?”
“걱정하지 마. 난 아무것도 못 들었으니까.”
당황한 소이현과 달리 임하나는 침착하게 대응했다.
의사가 약을 꼬박꼬박 먹고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바로 병원으로 와야 한다며 당부하는 걸 보니 상황이 꽤 심각한 듯했다.
저번 육현우 집에서 본 게 마지막인 소이현은 명품으로 온몸을 휘감고 목과 팔목에는 번쩍번쩍한 액세서리가 가득했다.
아이 덕분에 육현우의 부모에게 인정을 받더니 꽤 살만한 모양이었다.
“고맙습니다.”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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