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장

“언니...” 임하나는 살짝 죄책감이 들었다. 임하나는 일부러 감추려고 한 게 아니라 상황이 안정되면 말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기도 전에 그런 일이 생겼던 것이다... 임하은도 평소에 충분히 힘들 텐데 임하나는 자신의 일 때문에 언니에게 걱정을 끼치기 싫었다. 그래서 임하나는 마음속으로 평생 다시는 육성재와 얽히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육성재가 갑자기 오늘 같은 일을 벌일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임하나는 설명할 기회도 없었다. “좋아!” 이옥자가 웃으며 말했다. “난 하나가 좋더라.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어. 딱 봐도 참해 보여. 그래서 하나가 내 손주며느리가 되기를 바랐었는데 정말 내 바람대로 이루어졌네.” 이옥자는 이렇게 말하면서 저도 모르게 육현우의 눈치를 살폈다. 이옥자는 원래 임하나가 마음에 들었고 그녀가 자신의 큰 손자와 이어지기를 바랐는데 그렇게 안 돼서 아쉬웠다. 하지만 결혼이란 원래 사람이 바라는 대로 잘 안되는 것이다. 이제 육현우에게는 이지영이 있으니 임하나와 육성재가 만나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것도 꽤 완벽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 옆에 있는 이지영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오늘 기쁜 소식이 그거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그래? 또 무슨 기쁜 소식이 있는데?” 이지영은 웃으면서 임하나를 바라보았다. 임하나가 직접 임신한 사실을 말해야 더 의미가 있다. 때마침 연은아와 육성재가 다가왔다. “어머님.” 연은아는 이옥자를 부르며 다가오면서 육현우를 흘끗 보고는 이지영의 손을 잡았다. “지영이도 왔네.” 옆에 있는 육성재는 하나하나 불렀다. “할머니, 형, 지영 누나.” “다들 밖에 서 있지 말고 내가 간식이랑 마실 거 준비해 놨으니까 들어가 앉아요.” 연은아는 집안 여주인의 자태를 뽐내며 열정적으로 사람들을 맞이했다. 그러자 다들 안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옆에 있는 정원의 꽃이 들썩이더니 안에서 사람 하나가 기어 나와 원숭이처럼 폴짝 뛰어서 이옥자 앞에 나타났다. “에구머니나!” 이옥자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