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장
이제 어떡해야 할까?
15분은 생각보다 빨리 지나갔다. 검사 결과를 받은 임하나는 볼 엄두가 나지 않아 바로 의사에게 건네줬다.
의사는 결과지를 힐끔 쳐다보더니 바로 이렇게 말했다.
“임신했네요.”
임하나는 머리가 윙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지만 진짜 닥쳐오니 믿기지 않았다.
“확실한가요?”
“확실해요. HCG 지수가 이렇게 높게 나오는데 당연하죠. 생리 언제 했어요?”
“...”
의사는 임하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바로 눈치챘다.
“아이 남길 거예요?”
임하나는 아직 첫 질문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는데 바로 닥쳐온 두 번째 질문에 넋을 잃고 말았다.
아이를 남길지 말지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였다.
의사는 검사 결과지와 처방전을 같이 건네주더니 부드럽게 말했다.
“아니면 먼저 돌아가서 아이 아빠랑 토론해 보세요. 가질 거면 빨리 엽산 보충하고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해요. 안 가질 거면 빨리 병원 와서 수술하는 게 좋아요. 아이가 커지면 커질수록 더 위험하니까요.”
‘아이 아빠랑 토론해 보라고? 대표님이랑?’
임하나가 결과지를 챙기더니 말했다.
“감사합니다.”
임하나가 터덜터덜 병원에서 나와 차를 불러 임하은의 집으로 향했다. 걱정에 잠긴 터라 뒤에서 따라오고 있는 육성재를 발견하지 못했다.
임하은은 집으로 돌아온 임하나를 보고 놀라면서도 기뻐 과일을 씻어주었다.
임하나가 킁킁댔다. 전에 왔을 때보다 한약 냄새가 더 진해진 것 같았다.
“언니, 아직도 한약 먹어?”
“응, 먹고 있어. 어머님이 한 달은 마셔야 합방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러면 임신할 확률도 높대.”
임하나는 임하은의 눈에서 아이에 대한 갈망을 느꼈다.
“언니, 아이 좋아해?”
“좋아하지.”
임하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한탄했다.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 전에는 아이가 시끄럽게 고아댄다고 성가시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임신 준비하면서 애가 점점 좋아지는 거 있지. 정말 저 약들이 효과가 있었으면 좋겠어. 난 빨리 아이 가지고 싶거든.”
임하나가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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