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7장
“주 선생 좀 들여보내.”
“주 선생님이요?”
한승호가 멈칫하더니 물었다.
“대표님, 혹시 어디 아프세요?’
“조금.”
한승호가 주기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육현우가 아프다는 말에 주기태는 얼른 약상자를 들고 집을 나섰다. 차에 올라탄 주기태가 상황을 확인했다.
“대표님 어디가 안 좋으시대요?”
한승호는 전화를 받으며 사무실 의자에 앉아 일처리를 하는 남자를 힐끔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한승호가 봤을 때 육현우는 아픈데 없이 괜찮아 보이는데 말이다.
주기태가 와서 검사해 봐도 결론은 같았다.
“대표님, 도대체 어디가 불편하신 거예요?”
주기태가 답답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까 살짝 머리가 어지러웠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 아마 잘 쉬지 못해서 그런가 봐.”
육현우가 이렇게 말하며 관자놀이를 주물렀다.
이때 임하나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대표님, 저 찾으셨나요?”
“주 선생 왔어. 몸이 안 좋다면서? 주 선생한테 좀 봐달라고 해.”
“...”
주기태는 순간 무슨 상황인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임하나에게 소파에 앉으라고 하고는 물었다.
“어디가 안 좋아요?”
“속이 메슥거려요.”
임하나가 말했다.
“아마도 뭘 잘못 먹은 거 같아요.”
“토했나요?”
“네.”
“토한 거 빼고 다른 반응은 없나요?”
주기태가 진지하게 물었다.
임하나가 잠깐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없어요.”
주기태가 미간을 찌푸렸다.
“갑자기 토했다고요? 전에 유사한 증상 없었어요? 아니면 최근에 무슨 약물을 복용했다든지?”
임하나가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그냥 갑자기 토한 거예요. 약도 먹은 적이 없고요. 전에 아팠을 때도 토한 적은 없었는데. 그래서 그냥 뭐 잘못 먹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주기태가 임하나를 한참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왼손 줘봐요.”
주기태가 손을 내밀어 소파 손받이에 올려놓았다. 맥을 짚어보던 주기태의 표정이 삭 변했다.
“주 선생님, 저 괜찮은 거죠?”
질문은 임하나가 했지만 주기태는 육현우를 힐끔 쳐다봤다. 그 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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