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장
“움직이지 말아요.”
육현우가 손을 내밀어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닦았다.
“먼지 묻었어요.”
“...”
식사 전 임하나는 휴대 전화로 상 위에 놓인 음식을 찍었다. 예쁘게 나오는 각도를 열심히 찾느라 육현우가 뒤에 왔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잘 찍었네요.”
임하나는 민망한 듯 휴대 전화를 넣었다.
“대표님이 만든 요리가 맛있어 보여서 그래요.”
평소 회사에서 도도하기만 하던 대표가 요리 솜씨가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시골의 아궁이까지 능숙하게 사용하는 걸 본 임하나는 완전히 다른 육현우를 만난 것만 같았다.
식사를 마친 후 두 사람은 다른 곳도 돌아보았다. 다시 돌아올 땐 시간이 벌써 오후 4시가 되었다.
임하나가 저녁밥을 가지러 언니 집에 가겠다고 하자 육현우는 그녀에게 주소를 묻고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언니네 집 아래층에 도착한 후 임하나가 안전벨트를 풀었다.
“대표님, 갔다 올게요.”
“네.”
육현우는 유리창을 내려서 신선한 공기를 맡았다.
...
임하나가 언니네 집 문 앞에서 한참 동안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열어주지 않아 휴대 전화를 꺼내서 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하나야.”
“언니, 지금 집에 없어?”
“아, 네 형부랑 같이 병원에 왔어.”
임하은이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
“약 가지러 병원 오는 김에 저녁밥을 할머니께 갖다 드리려고 가져왔어. 너한테 말한다는 걸 깜빡했네.”
“괜찮아.”
임하나가 전화를 끊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그때 육현우의 차 옆에 서 있는 소이현을 발견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소이현이 뭐라 얘기했는지 육현우는 고개를 숙인 채 건성으로 듣고 있었다.
임하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다급하게 다가갔다.
“대표님.”
그렇게 두 사람의 대화를 잘라버렸다. 소이현은 그녀를 힐끗 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파트로 들어가 버렸다.
임하나는 멀어져가는 소이현의 뒷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불안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시선을 거두어들였을 때 육현우가 그녀를 조용히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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