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96장

소윤정은 속으로 말했다.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아.’ 하지만 굴복하지 않은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준이 최성훈의 손에 있는 이상 이 죽일 놈이 친자식도 아닌 아이를 어떻게 할지 모르는 일이다. 만약 그가 홧김에 아이를 외국으로 보내버려서 둘이 만나지 못하게 한다면 그건 오히려 가벼운 일이다. 그가 아이를 어딘가에 숨겨버리고 평생 그녀가 아이를 볼 수 없게 만드는 게 더 끔찍한 일이었다. 최성훈이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기에 소윤정은 계속해서 자신에게 다짐했다. ‘화내지 마! 화내지 마! 최성훈이 하는 말에 너무 신경 쓰지 마. 최성훈은 입만 살아 있고 뇌는 없을 수도 있어.’ 소윤정은 목욕 타월을 집어들고 이를 악물며 남자에게 다가가면서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사나운 게 꼭 마치 동물 보호 협회에서 보호하는 야생동물이라도 되는 것 같군. 우리 집 앞에 문지기가 없으니 내일부터 대문이나 지키지 그래.” 죽일 놈을 속 시원하게 욕하고 싶었지만 크게 말할 용기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가 분명 하준을 빌미로 협박할 테니까 말이다.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보물인 하준을 두고 모험할 수는 없었다. 최성훈은 욕조에 누워 머리를 욕조 가장자리에 기대고 눈을 감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소윤정이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그는 눈을 뜨고 그녀를 보며 말했다. “내 욕을 하려면 사람이 없는 곳에서 해야지. 내가 좀 소심해서 앙갚음을 잘하거든. 특히 너처럼 내 손에 약점을 잡힌 여자에게는 더더욱 말이야.” 말을 하며 최성훈의 얼굴에는 살짝 미소가 떠올랐지만 눈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이 오히려 음산하고 살벌한 느낌을 주었다. 소윤정이 그를 욕하는 소리를 그가 모두 들었다. 만약 소윤정이 여자가 아니었더라면 최성훈은 분명 그녀를 2층에서 던져버렸을 것이다. 소윤정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더 욕하려던 말을 삼키며 그의 뒤로 다가가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그를 보며 이대로 그를 욕조에 눌러서 익사시키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말을 제대로 못 할 거면 그냥 말하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