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장
한편. 하준은 창 밖에 서서 하얗고 작은 손으로 창살을 꽉 잡고 있었는데 아이의 관절은 하얗게 변해 있었다. 창문의 질이 좋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창문의 품질이 조금만 나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지 상상할 수 없었다.
최성훈은 아이가 이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고 즉시 창문 쪽으로 달려가 그의 작은 몸을 잡으려 했다.
그러나...
하준은 작은 몸으로 날렵하게 피했고 아이가 피하며 몸이 흔들리는 모습에 밖에 있던 경호원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래에서는 그들의 비명 소리가 연달아 터져 나왔다.
다행히도 큰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모두가 긴장을 풀지 못했다. 그때 누군가 이불을 가져와 네 귀퉁이를 잡고 밑에서 받쳐 들었다.
비록 최성훈은 하준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지만 최태수는 손자를 매우 아꼈다. 그들은 최씨 가문에서 받는 급여로 고용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했기 때문에 만약 작은 도련님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들은 더 이상 최씨 가문에 있을 면목이 없을 것이다.
최씨 가문의 경호원들뿐만 아니라 최성훈 역시 아이의 행동에 놀라며 아이가 떨어질까 봐 두려워 더 이상 꼼짝하지 않고 그저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
“너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아이는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워지고 있었다.
하준은 아버지를 보고 눈빛을 반짝였지만 곧 차가운 눈빛으로 크고 잘생긴 남자를 향해 자신의 요구를 말했다.
“엄마를 데려와요!”
엄마가 없기 때문에 그는 더 이상 가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차갑게 최성훈을 노려보는 아이의 눈빛에는 조금의 온기도 없었다.
평소 아버지와 다정하게 지내던 하준은 완전히 다름 사람처럼 보였다. 나이가 어리다고해서 결코 어리석은 건 아니다.
최성훈이 소윤정에게 어떻게 대하는지 하준은 잘 알고 있었고 최성훈이 소윤정에게 더 못되게 할수록 아이는 더욱 엄마를 도와주고 싶었다.
최성훈은 관자놀이를 꾹 누르며 창가에 서 있는 작은 아이를 내려다보면서 차가운 눈으로 말했다.
“엄마 보고 싶으면 우선 내려와.”
아이는 너무 어려서 자신의 행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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