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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허무한 환상에 대한 집녑으로 그의 곁에 머무는 게 정말 가치가 있는 일일까? 소윤정은 자신도 모르게 가슴에 손을 대고 목에 걸린 회중시계를 꺼내 손바닥에 꼭 쥐었다. “나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어떡하지?”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고요한 공기 속 침묵뿐이었다. 최성훈은 기분이 좋지 않아 병원을 떠난 후 박태호와 고해준을 불러 함께 술을 마셨다. 박태호는 유명한 바람둥이로 좌우에 젊고 예쁜 몸매가 탄탄한 여자를 끼고 있었다. “최성훈, 왜 그렇게 얼굴을 찌푸리고 있어? 우리 귀염둥이가 놀라면 어쩌려고? 그 못생긴 얼굴 좀 치워!” 그는 최성훈의 정직한 신사 같은 모습이 언짢았다. ‘정직한 신사긴 개뿔! 강수아와 끌어안고 있을 때는 왜 거절하지 않았지? 그러고는 업소에 와서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며 점잖은 척 하는 거야? 쳇. 어이가 없군.’ 최성훈의 얼굴은 더 어두워졌고 이내 날카로운 시선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너한테 다시 생각하고 말할 기회를 줄게.” 그의 눈에서 살기를 느낀 박태호는 바로 꼬리를 내렸다. “알았어. 안 할게. 됐지? 하지만 말이야. 여긴 우리가 술을 마시며 즐기려고 온 거라고. 네가 계속 그렇게 울상이니 난 또 버림이라도 받은 줄 알았잖아. 왜? 소윤정이 너 싫대? 걔 너 엄청 사랑하잖아.” 최성훈의 친구로서 그가 진짜로 즑거운지 아닌지는 알 수 있었는데 오늘 밤의 최성훈은 상태가 좋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최성훈이 이렇게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은 강수아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했다. 만약 강수아 때문이었다면 강수아를 병실에서 데리고 나와 여기서 함께 술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떤 갈등이든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강수아가 오지 않은 걸로 보아 최성훈을 심란하게 한 사람이 강수아가 아니라 다른 사람임을 의미했다. 최성훈 곁에는 강수아와 소윤정 두 여자만이 있었기에 강수아가 아니라면 분명 소윤정일 것이다. 그가 소윤정을 언급하지 않았으면 괜찮았을 텐데. 그녀를 언급하자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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