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넌 수아를 오해했어. 지금 당장 수아한테 사과해!”
강수아는 창백한 손으로 그의 팔을 꽉 잡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성훈 씨, 난 윤정 씨가 전 국민 앞에서 나에게 사과했으면 좋겠어. 윤정 씨 때문에 사람들이 날 오해하잖아!”
“콜록콜록...”
강수아의 입술이 핏기 없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보며 더욱 마음 아파진 최성훈은 그녀를 꼭 껴안으며 멀리 서 있는 소윤정을 향해 험악하게 말했다.
“사과해! 당장 수아에게 사과하라고!”
이 순간 그의 눈에는 죽어가는 강수아만 보였고 소윤정의 눈에 서린 슬픔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옥상 테라스의 바람은 거세게 불며 피부에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을 남겼다.
하지만 그보다 더 아픈 것은 소윤정의 마음이었다.
‘이것 봐. 최성훈에게는 강수아만 보이고 난 길가의 잡초보다도 못하잖아. 내 잘못도 아닌데 내가 왜 사과해? 그것도 최성훈의 한마디 때문에?’
모두가 그녀를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간절히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소윤정이 한 마디 사과만 하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간절히 그녀가 사과 하기를 바랐다.
“소윤정 씨, 사과하세요. 한 마디면 될 일입니다.”
“그래요. 소윤정 씨. 생명을 구하는 건 그 무엇보다 신성한 일이에요. 좋은 일 한다고 생각하세요.”
하지만...
그들은 이 사과가 소윤정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사과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왜 그녀가 사과해야 하는가? 왜 그들이 아니고?
그녀는 무시당하는 것도, 최성훈에게 미움을 받는 것도 참을 수 있었지만 억울함만은 참을 수 없었다.
순간 가슴의 두 번째 갈비뼈 아래 위치에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마비가 될 정도로 아팠다.
그녀는 오랜 시간을 들여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
“나는 잘못이 없으니 절대 사과하지 않겠어요. 성훈 씨, 머리가 어떻게 됐으면 병원이나 가요. 여기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지 말고.”
주먹을 어찌나 세게 쥐었는지 소윤정의 손톱은 이미 손바닥에 박혔지만 그녀는 전혀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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