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장
최성훈은 더 이상 그녀의 기분과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 순간부터 소윤정은 그 남자를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공허한 무덤에 묻으며 앞으로 다시는 떠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윤정과 하준이 병원 입구를 향해 계속 걸어가고 있을 때 소윤정의 휴대전화가 다시 울렸다.
이번에는 낯선 번호였다.
그녀는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다.
“실례지만 혹시 소윤정 씨 맞으신가요?”
“저희는 소방대입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옥상으로 좀 와주실 수 있을까요? 저희가 소윤정 씨의 도움이 필요해서요.”
소방대원의 목소리를 들은 그녀는 아마도 이게 최성훈의 뜻일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했다.
소윤정은 아픈 가슴을 달래며 숨을 깊이 들이쉬고는 말했다.
“소방관님, 저는 그 두 사람을 전혀 보고 싶지 않아요. 그들에게 그냥 같이 뛰어내리라고 전해주세요. 그러면 다음 생에서는 둘이 함께 태어날 수 있을 거예요.”
‘그 새끼가 이미 갔잖아. 왜 나까지 끌어들이려는 거야? 강수아가 필요한 건 최성훈이 주는 안정감이잖아. 내가 왜 필요한데?’
하지만 상대방은 소윤정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소윤정이 거절하려는 순간 전화기는 최성훈의 손에 넘어갔다.
“지금 당장 올라와! 3분 줄게. 3분 뒤에 내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넌 이번 생에 다시는 하준이를 보지 못할 거야.”
소윤정은 화가 나서 심장이 쿵쾅거리며 고함을 지르려 했지만 상대는 이미 전화를 끊었다.
곧이어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6명이 나타나 그녀와 하준을 둘러쌌다.
앞장선 한 명은 최성훈의 경호원 팀장이기에 소윤정은 그를 알아보았다.
그는 공손하게 다가와서 정중하게 말했다.
“사모님, 대표님께서 올라가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도련님은 잠시 저희가 돌보겠습니다.”
“대표님의 성격을 잘 아시겠지만 그분을 화나게 하면 저희 모두에게 좋지 않을 겁니다.”
소윤정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경호원은 하준을 안아 들었다.
또 다른 두 명의 경호원이 다가와서 소윤정의 어깨를 양쪽에서 잡으며 말했다.
“사모님, 저희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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