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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장 넌 나를 사랑해?

나는 얼떨떨해졌지만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 할머니의 생신 잔치가 다가오자 염씨 가문의 다른 가족 모두가 돌아왔다. 염씨 가문 여사는 세 명의 아들을 낳았다. 염지훈의 아버지를 제외하고도 두 명의 아들이 더 있었다. 염씨 가문이 요 몇 년 동안 사업을 크게 키워서 외국에도 많은 회사를 두고 있었다. 그래서 염지훈의 두 작은아버지와 사촌 형제 모두가 외국의 여러 나라를 전전했다. 이제 곧 할머니의 생신 잔치가 다가오니 외국에 있던 두 작은아버지가 자기 어머니의 생신을 축하해주러 잇달아 돌아왔다. 상황이 이러하니 할머니가 송여월을 급하게 본가에서 쫓아낼 수밖에 없었다. 본가가 아무리 넓다고 해도 여기는 결국 염씨 가문 저택이었다. 송여월같이 명분이 애매한 사람이 염지훈에게 속한 저택에 머물다 보면 언젠가 사람들 눈에 띄기 마련이었다. 누군가 그녀를 보게 된다면 궁금한 마음에 캐묻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당연히 여러 말이 오갈 것이었다. 염지훈은 어쨌든 염씨 가문의 장손이라 염운 그룹의 이미지를 대표했다. 그런 그가 자기 저택에 제 아내의 언니를 숨겨두고, 그 언니가 임신한 상태인 데다 그 아이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라면 분명 염지훈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 것이다. 나는 할머니의 말에 따르기로 하고는 정원으로 나왔다. 늦가을에 접어든 정원에는 국화가 매우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염지훈이 몸을 곧고 펴고 두 손을 바지 주머니를 꽂은 채 흐드러지게 핀 국화 속에 서 있는 모습은 어쩐지 주위의 모든 것과 어울리지 않았다. 뒤쪽의 인기척을 느낀 그가 뒤돌아보다가 내가 나온 것을 보고는 내 쪽으로 다가왔다. 1.85미터의 그가 내 앞에 서자 나보다 한 뼘은 더 컸다. 나는 고개를 쳐들고 그를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더욱이 고개를 쳐들고 그와 대화하는 것을 싫어했다. 그래서 몸을 돌려 정원에 있는 의자에 다가가 앉았고, 그 뒤 국화꽃 한 송이를 뜯어 손에 쥐고 만지작거렸다. "오늘 일은 나도 사전에 몰랐어. 네가 만약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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