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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장 송여월도 애원이란 걸 하는구나

송여월은 더욱 구슬프게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여은아, 나와 내 배 속의 아기를 봐서라도 한 번만... 응?” 나는 애간장이 찢어질 듯 대성통곡을 하는 송여월을 보며 저도 모르게 미간을 구겼다. 이건 또 무슨 수작인 거지? “왜 외국에 가지 않으려는 거야?” 나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차분하게 물었다. 송여월은 최대한 가련한 척 연기하며 흐느꼈다. “난... 조재원이 두려워. 그때 조재원에게 끌려 강제적으로 외국으로 가고 나서 그 사람의 옆에 있던 2년 동안 하루하루가 나한테는 지옥이었어. 내가 어떻게 도망쳤는데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만약 그 사람이 지금 나를 찾게 되면 내 목숨은 물론 내 배 속의 아기까지 죽고 말 거야. 여은아, 너도 곧 엄마가 되잖아. 제발... 내가 빌게. 날 보내지 말아 줘. 제발 우리 모자 좀 구해줘...” 나는 입술을 잘근 씹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만약 그날 건물에서 그녀와 조재원의 대화를 듣지 못했더라면 나는 그녀가 펼치는 명연기를 철석같이 믿었을 것이다. 눈물로 범벅이 된 송여월의 가여운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며 나는 서둘러 입을 열지 않고 염지훈을 향해 말했다. “부엌에 대추 생강차 더 있어? 언니한테 한 잔 주고 싶은데.” 염지훈은 내 의도를 모르겠다는 듯 눈썹을 찌푸리다가 결국 단호한 내 눈빛에 고개를 끄덕이며 부엌으로 들어갔다. 염지훈이 자리를 떠나고 나는 송여월의 옆에 몸을 쪼그리고 앉았다. 그녀의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감정 없는 미소를 지었다. “언니, 그만 연기해. 염지훈이 이미 나한테 모든 걸 다 얘기했어. 언니 배 속의 아이... 조재원 아이잖아. 아이 아빠가 어떻게 언니를 해칠 수 있겠어?” 송여월의 안색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두 눈을 크게 뜨고 내게 물었다. “지훈이가 너한테 뭐라고 했는데?” “언니 배 속의 아이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그리고 앞으로 나랑 잘살아 보자고. 그러니까, 언니가 꼭 떠나야 해.” 나는 옅은 미소를 지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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