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4장 내 아이가 아니야
나는 문 앞에 선 채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냥 그쪽으로 데려가라고? 누구를?’
나는 문득 그가 예전에 송여월을 보내겠다고 말했던 것이 떠올랐다.
‘정말 송여월을 보낼 준비를 했단 말이야?’
내가 정신을 딴 데 팔았을 때, 염지훈이 이미 문 옆에 서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나를 발견한 그가 전화를 끊고 나에게 다가와 물었다.
"깼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누구를 프랑스로 보내려고?"
"여월이를."
그가 내 말에 대답하고는 나를 이끌고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식탁 앞에 앉게 하더니 뜨거운 음식 몇 가지를 차려주었다.
나는 그 모습에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
‘내가 배고프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물론 나는 그런 질문은 하지 않았다. 먹을 것이 있으면 그냥 조용히 먹으면 되니까.
"송여은."
그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나는 시선을 들어 그를 바라보며 입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물었다.
"왜?"
그가 엄숙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여월의 아이는 내 아이가 아니야."
"켁...."
이 말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나는 사레가 들렸다.
내가 한동안 심하게 기침하자 그가 나에게 따뜻한 물을 건네주었다. 잠시 뒤, 진정이 된 나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아이가 네 아이가 아니라고 어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지?”
‘조재원도 그날 아이가 자기 아이라고 그렇게 확신했었지. 나도 좀 궁금하네. 두 사람은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어떻게 그렇게 확신하지?’
이 말을 들은 염지훈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으나, 곧바로 설명해 주었다.
"나는 그녀를 건드린 적이 없어!"
나는 몇 초 동안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예 정신이 멍해졌다.
내가 아무 말 하지 않자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녀는 조재원의 곁에서 잘 지내지 못했어. 그래서 자신이 아이를 가진 것을 된 후, 몰래 귀국해 나를 찾아왔어. 나는 그녀에게 목숨을 하나 빚졌으니 그들 모자를 무시할 수 없었어. 나는 사실 그들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주려 했었어. 그런데 너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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