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장 그렇게 바로 시집가겠다고 대답한다고
나는 자세히 살펴보고 나서야 철문 안쪽에 갇힌 사람이 낸 목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는 작은 창문에 얼굴을 붙인 채 두 눈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갑자기 받은 질문에 나는 억지웃음을 지으며 가능한 한 상냥해 보이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이곳 의사예요."
그가 미간을 찌푸린 채 나를 빤히 쳐다보며 콧방귀를 뀌더니 말했다.
"당신이 의사일 리 없어요. 의사는 나에게 웃어주지 않아요. 그리고 당신은 흰 가운을 입지 않았어요. 당신, 도대체 누구예요? 말하지 않으면 내가 우리 흰둥이를 불러 당신을 없애버릴 거예요.”
나는 흠칫 놀란 채 그 사람을 바라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친구를 찾으러 왔어요. 나는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나쁜 사람, 당신은 나쁜 사람이에요. 그래, 나쁜 사람이야...."
그 사람은 갑자기 무슨 자극을 받았는지 아무런 징조도 없이 문을 마구 두드려 펑펑 소리를 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순식간에 다른 방 안의 환자들도 그 기척을 듣고 마구 흥분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나는 너무 놀라서 제자리에 멍하니 굳어버린 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멍멍...."
복도에서 커다란 검은 개 한 마리가 갑자기 내 쪽으로 달려왔다.
깜짝 놀란 나는 온몸에 식은땀이 흘렀다. 내가 본능적으로 도망치자 그 검은 개가 나를 바짝 뒤쫓아왔다.
검은 개가 막 나를 덮치려던 순간, 갑자기 누군가가 큰 소리로 외쳤다.
"계단 쪽으로 도망쳐요!"
아마도 사람의 본능인지 나는 안전 통로를 통해 계단으로 뛰어들었고, 위로 한 층 뛰어 올라간 뒤, 안전 통로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큰 검은 개가 계단 아래쪽에 갇혀 올라오지 못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방금 나에게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 여자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 그 목소리가 어딘가 좀 익숙했다.
한숨을 돌리고 난 나는 다른 쪽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가 방금 나에게 방법을 알려준 사람이 신지영이 맞는지 확인하려 했다.
뜻밖에도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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