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짝퉁 주제에
정교한 이기주의자라는 게 아마도 어르신 같은 사람을 지칭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모든 계획을 맞춤하게 짜놓았다. 단 하나도 자신이 피해를 입을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만약 그녀가 염지훈이 염운 그룹 10% 주식으로 날 위해 담보를 서준 걸 안다면 화가 나서 쓰러질 가능성도 충분한 것 같았다.
할머니와 얘기를 끝내고 나는 앞마당으로 향했다. 원래부터 본가에는 오래 머물기 싫었는데 지금 이 상황에는 더 했다. 앞으로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 것 같았다.
옆뜰에 있는 방에 아직 내 물건이 있다는 게 생각이 나 마침 오늘 가져가려고 마음을 먹었다.
옆뜰 거실, 가정의가 송여월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있었다. 발소리가 들렸는지 송여월은 배를 만지작거리며 환한 미소를 띤 채 고개를 돌렸다.
“지훈아, 왔어…”
나라는 걸 발견한 순간 그녀의 표정은 급속도로 어두워지더니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왜 네가 여깄어? 어르신께서 네 본가 출입을 금지하셨잖아. 근데 어떻게 이렇게 뻔뻔하게 들어올 수 있냐고!”
가시 박힌 그녀의 말은 이미 들어서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였다.
눈치가 빠른 가정의는 송여월에게 몇 마디 당부한 뒤 자리를 떴다.
거실에는 나와 송여월뿐이었다. 그녀는 나를 보며 이미 살짝 올라온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싸늘하게 웃었다.
“송여은, 네가 나랑 같이 임신을 하면 뭐 해? 지훈이는 네게 마음이 하나도 없는데. 전에 넌 송한 그룹에 기대면서 아주 당당하게 그 사람 옆에 있었지만 지금은 네 이름도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고 네 뒷배인 송한 그룹도 망하기 직전인데 말이야. 네가 무슨 낯짝으로 아직 지훈이 옆에 있는지 난 정말 궁금해지네.”
송여월과 싸울 목적으로 이곳에 온 게 아니었기에 나는 바로 무시하고 내 물건을 정리하려 2층으로 올라갔다.
송여월은 내가 한 마디도 못하는 걸 보자 더 기세등등해져서 나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와 계속 독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난 여전히 그녀를 무시했고 정리가 끝나자 바로 이곳을 떠나려 했다.
그때 그녀는 방문을 가로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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