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장 눈 다친 건 어떻게 아시나요?
주정한은 조금 막연한 얼굴로 제대로 말을 잇지 못하다 나를 쳐다봤다.
“사모님, 그건….”
“변경이 맞아요.”
그 말을 한 사람은 주영백이었다. 여사님의 마당에서 이쪽으로 오던 그는 나를 향해 말했다.
“사모님, 여사님께서 부르십니다.”
순간 멈칫한 나는 이내 그를 향해 고개를 끄덕인 뒤 주정한에게 볼일을 보라고 한 뒤 주영백을 따라 여사님의 마당으로 향했다.
주영백의 뒤를 따라가던 나는 여전히 의구심이 가시지 않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아저씨, 몇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주영백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궁금하신 게 있으면 무엇이든 여쭤보세요.”
나는 잠시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당시 송여월과 염지훈은 변경에서 알게 된 건가요?”
고개를 끄덕인 주영백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네, 당시 도련님께 사고가 생겼는데 변경에서 크게 다친 적이 있어요. 그때 우연히 여월 아가씨를 만나게 됐고 여월 아가씨는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변경에서 대표님을 데리고 오면서 총상까지 당하게 되셨죠. 다행히 치명적이지는 않았어요. 당시에 만약 여월 아가씨께서 갑자기 다른 사람과 결혼하지 않으셨다면 여사님께서는 대표님와 여월 아가씨가 결혼하게 허락하셨을 겁니다.”
입술을 꾹 다문 나는 살짝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러니까, 2년 전에 여사님께서 송한 그룹의 위기를 도와줬던 건 염지훈과 제가 결혼한 것도 있지만 송여월에게 빚을 졌기 때문도 있는 건가요?”
주영백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그 원인도 일부 있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가문끼리의 정략결혼은 염운 그룹에도 큰 이득이 있었으니까요. 여사님께서는 은혜를 갚겠다고 염운 그룹의 이익에 손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으실 분입니다.”
하긴 그건 그랬다.
그 말을 들은 나는 잠시 침묵했다. 어쩐지 방금 전 염지훈이 그토록 송여월 때문에 조마조마해한다 했다. 한 여자가 자신을 위해 거듭해서 다친다면 내가 남자라고 해도 감동에 겨워 눈물을 흘렸을지도 몰랐다.
위험과 난관 속에서 수립된 감정은 유일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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