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미래에 대한 기대

나는 입술을 앙다물고 차가운 두 손을 쥐었다가 펴며 말했다. "저는 증거가 없었어요. 예전에 해명하려고 시도했지만, 아무도 믿지를 않았어요. 지금 제가 감히 할머니께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이미 그 당시 송여월이랑 같이 저를 모함한 사람을 찾았기 때문이에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쳐다보더니 앞에 놓여 있는 탁자 안에서 찻잔을 하나 꺼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는 탁자 위를 똑똑 두드리며 말했다. "앉아봐." 그녀가 자리를 권하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방 안에 들어온 뒤로 지금까지 줄곧 서 있었기에 나는 확실히 다리가 좀 저렸다. 내가 앉은 뒤, 그녀가 나에게 차를 한 잔 따라주고는 잠시 중얼거리고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송여은, 너는 아주 총명하고 정세를 잘 읽어. 이치대로라면 지금 너는 임신했으니 웃어른인 내가 절대로 너희를 갈라놓지 말아야 하지. 그러나 내가 듣기 거북한 말을 먼저 해야겠어. 오 년 전의 일은 네가 확실히 알아낼 수 있다고 장담하니 내가 믿으마. 그러나 송한 그룹의 상황은 솔직히 좋지 못 하지. 자금이 달리는 데다가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다 문제가 있으니 설령 네 아버지가 살아있다고 해도 다시 일떠세우기 힘들어. 하물며 너는 더 힘들지. 네가 알아야 할 건 일단 송한 그룹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네가 염씨 가문 손자며느리인 이상 염운 그룹의 미래 발전에 영향을 미치기에 된다는 거야.” 나는 당연히 할머니의 말뜻을 이해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변명하지 않았다. 내가 반박하지 않은 것을 본 그녀가 계속 말하기 시작했다. "물론, 네가 이미 임신했으니 나도 네게 지훈이랑 이혼하라고 강요하지 않으마. 그러나 이 결혼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네 능력에 달려 있어. 내가 미리 일깨워 주건대 지훈이는 비록 책임감이 강하지만, 결국 너에게 마음이 없다. 만약 송한 그룹이 이번에 순조롭게 난관을 극복하지 못해 파산한다면, 너는 반드시 지훈이랑 이혼해야 한다. 그리고 네 배 속에 있는 아이도 염씨 가문에 남겨둬야 해." 나는 고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