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2장

이날 밤, 나양시에는 피바람이 불 수 있었지만 이진영 덕분에 모두 무사했다. 진씨 저택, 진모현은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왔기에 아주 피곤했다. 그녀는 샤워를 하고 정신을 차리고 거실에서 책을 보고 있었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가끔 머리를 들어 시계를 보았지만 기다리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 새벽을 알리는 소리가 들려서야 진모현은 이미 많이 늦었다는 걸 알아챘고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화원에서 한참 서 있었다. "이 자식이 오늘 밤에는 안 오는 거야?" 진모현은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는데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아마 강력한 팔뚝에 안겨 자는 게 익숙해졌는지 혼자 자려니까 왜인지 불안했다. 이튿날 아침, 여전히 동이 트기 전에 이진영은 일어나 메모를 남기고 제경 가든으로 갔다. 아침에 무술을 해야 했기에 하루도 낭비할 수 없었다. 그는 옷을 갈아입고 자운산을 등산해 무술을 연마하는 곳으로 갔고 동이 트기 전 보라색 기운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때, 이진영은 어제 빨간색 옷을 입은 여자도 멀지 않은 곳에서 다리를 틀고 앉아 있는 걸 보았다. 이진영은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고 계속 겹안 초능력을 연마했다. 보라색 기운이 사라지고 이진영은 자세를 거두고 머리를 돌려 보았는데 빨간색 옷을 입은 여자가 또 춤을 추기 시작했고 여전히 그렇게 완벽했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신비로웠다. 그녀가 끝내자 이진영이 먼저 뛰어 다가갔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와서 죄송해요. 무술을 연마하는 자세가 많이 다른 것 같고 아주 신비로워 부러워서 실례를 무릅쓰고 배우러 왔습니다." 이진영은 주먹을 내세워 말했다. "혹시 무슨 무술 공법입니까?' 빨간색 옷을 입은 여자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무술 공법이 아니라 직접 만든 양성 공법입니다." 그 말을 들은 이진영은 깜짝 놀랐다. "이렇게 신비로운 양성 공법을 만들어 내다니 정말 대단합니다. 혹시 나혜주 종사님이십니까?" 빨간색 옷을 입은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 종사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전 이진영이라고 합니다. 실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