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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장

지철웅의 이름을 들은 이하윤은 낯빛이 아주 어두워졌다. 이하윤도 자신이 건드릴 수 없는 인물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조태현은 얼굴이 얼얼했고 뭐라 할 수 없었다. 이하윤 앞에서 허세 부리고 싶었는데 지철웅을 건드렸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게다가 그때 이진영이 산에서 걸어 내려오는 걸 보았는데 정말이지 너무 창피했고 당장이라고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었다! "휴대폰 꺼내서 조광운한테 전화해. 네가 나한테 맞았다고 해봐, 뭐라는지 보게." 지철웅은 자신감에 넘쳐 말했다. '내가 어떻게 감히 전화해. 아빠가 알면 아무 말도 못 할 거고 지 대표님이 잘 때렸다고 할 수도 있는데!' 지철웅은 조태현이 머뭇거리자 또 그의 뺨을 내리쳤다. 조태현의 양 볼에 선명한 손자국이 생겼다. "내가 전화 해라잖아, 귀먹었어?" 조태현는 입가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분노가 차올랐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 뒤에 서 있는 오하윤은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바들거렸고 당황해했다. 이덕호는 조태현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뺨을 맞고도 아무 말 못 하는 걸 보고 눈앞에 있는 사람이 건드릴 수 없다는 사람인 걸 눈치채고 아무 말하지 않고 이하윤의 뒤에 숨었다. "전화 못 하겠어? 아까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하지 않았어? 이제 네가 무릎 꿇어, 안 그러면 내가 직접 조광운한테 전화한다." 지철웅이 무시하며 말했다. 조태현은 다리를 부들거렸고 너무 창피해서 꿇을 수가 없었다. 지철웅이 발로 조태현의 배를 차자 그는 바닥에서 한 바퀴 구르고는 배를 끌어안고 소리 질렀다. "정말 너무해요, 법이 없는 겁니까? 신고할 거예요!" 이하윤은 더는 참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항의했다. "신고? 마음대로 해." 지철웅은 전혀 겁먹지 않았다. 조태현은 배를 끌어안고 고통스러워하며 말했다. "하윤아, 신고하지 마!" 그러고는 조태현이 지철웅의 앞에 무릎 꿇고 말했다. "지 대표님, 죄송합니다!" 지철웅은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쪼그리고 조태현의 부은 얼굴을 두드리며 말했다.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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