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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장

비록 국수 두 그릇으로는 배를 제대로 채울 수 없었지만, 이세호와 안진수는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 맛을 느낄 수 있었다. 1년 가까이 떠돌며 진짜 음식이 어떤 맛인지조차 잊은 지 오래였으니 환상처럼 여겨졌다. “당연히 진짜 음식이죠. 우리에겐 면도 있고 채소도 있고 깨끗한 물도 있어요.” 옆에서 이정오가 밝게 말했다. 사실 고기는 더 귀한 자원이라, 주로 아이들이나 선발대 대원들, 그리고 각성자 정도나 자주 먹을 수 있었다. 일반인들은 포인트를 모아야만 고기 식사를 얻을 수 있는 형편이었다. “제발 저희도 이 기지에 받아 주세요! 어떤 조건이든 상관없어요.” 이세호는 열정 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오늘 먹은 면발처럼 깨끗한 식사만 보장된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자세였다. 사실 이곳에 오기 전 그들은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가는 길에 먹을 만한 걸 찾으려 해도 초록색 식물 하나 제대로 남아 있지 않았고, 땅은 황폐해져 사막처럼 변해 버린 상태였으며 동물들도 무시무시하게 변이돼서 먹을 수가 없었다. ‘설마 저기서는 사람 고기를 내놓는 건 아닐까?’ 이런 의심도 없지 않았지만 최소한 희망 한 자락만 붙들고 온 셈이었다. “네, 저도 동의합니다!” 안진수도 힘주어 말했다. 처음엔 그 역시 두려움이 컸다. 혹시 식량이란 게 사람을 낚아서 잡아먹는 식인 기지는 아닐까 염려했지만 직접 와 보니 달랐다. 만약 여기가 마지막 생존의 기회라면 절대 놓칠 수 없었다. “물론 들어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하세요. 이곳 기지에 들어오면 우리의 규칙을 따라야 해요. 그리고 문제를 일으키면 추방당할 겁니다.” 서준수가 냉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지 규모가 커지는 만큼 관리도 중요해졌고 질서 유지를 위해선 강경한 태도가 불가피했다. “당장 보니 인원수가 꽤 많네요. 우선 아이들, 여자분들, 그리고 노약자부터 차례로 들여보내도록 하죠. 숙소를 배정하고 필요한 걸 챙길 시간이 필요해요.” 한꺼번에 백 명 넘는 사람들이 몰려들면 숙소부터 식량까지 여러 가지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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