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소설 한 편 쓰는 걸로 얼마나 번다고 드라마까지 투자한다는 거야? 아무리 현대극이라 해도 제작비가 수십억 원은 훌쩍 넘을 텐데...’
성진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는 듯했다. 그래서 임하나가 괜히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다가 마지못해 말했다.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해 봐요.”
하지만 임하나는 이미 마음을 굳혔다. 성진애가 반대하든 말든, 기회만 있다면 꼭 하고 싶었다. 설령 하선아의 작품이 소규모라 하더라도, 아무 존재감 없는 대형 작품에서 하녀 역을 맡는 것보단 낫다고 여겼다.
...
한편, 하선아가 운영하는 가게들은 인테리어 공사를 거의 마친 뒤 마무리만 남겨 둔 상태였다. 이번에는 액세서리 전문점과 금은방도 열 예정이었고, 옆에다 밀크티 프랜차이즈까지 들여오고 싶었다.
‘나머지 물건들은 이세계에서 들여오면 되겠지.’
하선아는 속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이 거리의 이름은 청명거리로 정했고, 요즘 낮이면 상가를 돌아다니며 직원을 뽑느라 분주했다. 특히 비싼 제품을 파는 가게에는 믿을 만한 직원을 둬야 했고, 금은방은 더더욱 조심해서 선발해야 했다.
더 나아가 이 일대를 전면 리모델링하여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고성과 연계하고 온라인 방송으로도 홍보할 생각이었다.
“옛 건물들을 재현해서 드라마 촬영지로 만들면 좋겠지. 서준수 쪽에 건설 엔지니어가 있다고 했으니 나중에 부탁해 봐야겠다.”
하선아는 그렇게 중얼거렸다. 물론 무엇을 하려 해도 돈이 꽤 들어가긴 했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을 거라 믿었다.
최근 날씨가 갑자기 더워져서 집에서는 에어컨을 풀가동했다. 마침 이현숙이 이 집에서 지내기로 한 날이었는데, 그녀는 아침 일찍부터 스스로 짐을 챙겨 와 있었다.
예전의 낡은 가구들은 전부 새것으로 바꾸고, 낡은 소파 대신 폭신한 가죽 소파가 놓여 있었다. 바닥에서는 로봇청소기가 분주히 돌아다녔다.
함께 들어온 전미화는 바뀐 집 안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밖에서 걸어오느라 땀이 났었는데 시원한 바람이 훅 끼쳐 오니 몸이 한결 편안해졌다.
“둘째 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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