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
이튿날 아침 하선아는 아침 일찍 일어나 가지고 있던 액세서리들을 계속 처리했고 침대 밑에 남겨뒀던 두 상자나 되는 액세서리는 거의 다 처리한 상황이었다.
그리고 공간으로 간 하선아는 서준수가 두고 간 핸드폰을 발견했다. 핸드폰이 켜져 있는 걸 봐서는 아마도 전기를 복구한 것 같았다. 하선아 쪽에는 맞는 충전기가 없었기에 서준수는 메시지 입력창을 열어둔 상태였다.
[기지 사람들을 대신해 고맙다는 인사 전해줄게요. 사진도 있어요.]
사진이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발동한 하선아가 액자를 열어봤다. 낡아빠진 핸드폰이라 터치가 안 된다는 게 적응하기 살짝 힘들었다.
안에 든 사진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쪽 상황은 땅끝마을보다 더 어려워 보였고 남녀 할 것 없이 하나같이 삐쩍 마른 상태였지만 눈동자에서 희망이 보였다. 맨 처음 고구마를 분배받은 사람은 함박꽃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고구마 하나에 만족하는 삶이라니.’
뒤에 사진이 더 있었다. 고작 몇 살밖에 되지 않는 여자애가 벌써 머리숱이 듬성듬성한 게 곧 대머리가 될 것 같았다. 손에는 그저 고구마와 토마토가 들려 있었지만 그 무엇보다 만족하고 있었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을 먹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선아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선아도 삶이 고달프긴 했지만 배를 곯은 적은 없기에 이 아이들에 비하면 매우 행복한 편이었다.
사진을 보고 난 하선아는 오늘 이웃 마을로 가보려고 했다. 이웃 마을은 소를 키우는 마을이라 우유도 짜내고 있었는데 일단 우유 몇 통을 주문해 아이들에게 나눠줄 생각이었다. 고구마 한 개와 토마토 한 알에 이렇게 해맑게 웃을 수 있다는 게 너무 불쌍했다.
그리고 든 생각은 이제 사진을 보내주기 시작했으니 서준수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는 것도 오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선아는 목소리가 듣기 좋은 사람을 좋아했는데 목소리가 듣기 좋다는 건 얼굴도 못생기지는 않았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종말로 인해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려 서준수도 자리를 비울 수는 없을 것이다. 사진 속 피난민들의 참상은 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