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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장

밭을 가꾸고 수확하고 마지막에 그것들을 옮기는 일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채소들을 수확한 뒤에는 그걸 다 팔기 위해 매일 아침 늦어도 4시에는 읍내로 나가야 했고 저녁에는 다 팔고 들어와야 하기에 9시가 훌쩍 넘어 들어오게 된다. 게다가 잠도 잠이지만 겨울에는 주위에 바람을 막아둘 것들을 세워놓는다고 해도 여전히 춥기에 17시간을 밖에서 꽁꽁 얼어야만 한다. 아무리 하정욱이 남자라고 해도 체력에는 한계가 있기에 하선아는 그가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게다가 하정욱이 있어야만 서준수에게 줄 수 있는 채소가 생긴다. 오후 1시쯤부터 택배가 도착했다는 전화가 끊임없이 울려댔다. 하선아는 집 문 앞에 쌓여 가는 가전제품을 하나하나 안으로 옮겨갔다. “이게 다 뭐니?” 양윤경과 하정욱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계속해서 들어오는 택배에 이웃 주민들도 고개를 빼꼼 내밀며 구경했다. 그중에는 하정욱의 친구인 손정호도 있었다. “에어컨이에요. 곧 여름이잖아요. 엄마랑 아빠 방에 하나, 내 방에 하나 이렇게 설치하려고요. 그리고 이건 냉장고예요. 우리 집 냉장고 오래돼서 막 이상한 소리 같은 거 나잖아요. 이건 티비예요. 영화관까지 갈 필요 없이 집에서 편히 보시라고 화면 큰 거로 주문했어요. 이건 엄마랑 아빠 허리 아플 때 마사지 받으시라고 주문한 안마의자고요. 참, 식기세척기랑 청소기는 내일 도착할 거예요.” 다행히 집이 커 그녀가 주문한 물건을 전부 다 들여도 비좁은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게 다 얼마야...?” 양윤경은 끝이 보이지 않는 택배의 행렬을 보며 어안이 벙벙해졌다. ‘식기세척이라는 건 이제는 손으로 설거지할 필요가 없다는 건가?’ “얼마 안 해요. 저 무리하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돈을 벌었으면 그만큼 써야죠. 저축만 해두면 돈을 버는 의미가 없잖아요. 안 그래요?” “그래그래. 우리 선아 덕에 엄마랑 아빠 호강한다!” 하정욱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는 그녀의 소비관에 동의했다. 돈이라는 건 물론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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