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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장

“근데 재고가 28개밖에 없어.” “그럼 팔지 마세요. 품절이에요.” 하선아는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 “좀 더 주문할까? 이 컵이 엄청 잘 팔리던데!” 양지원이 말했다. “지금은 주문 못 해요. 다른 물건부터 올려보죠. 내일 새 상품이 또 들어올 거예요.” 하선아가 답했다. 양지원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장사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마치 채소를 파는 것처럼 잘 팔리는 물건은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아야, 그럼 더 주문하자. 이렇게 잘 팔리는데, 공장 번호를 알려주면 내가 직접 주문할게.” 양지원은 물건을 더 들여오고 싶어 서둘렀다. “삼촌, 그쪽도 재고가 없어서요. 재고가 있으면 들여올게요.” 하선아가 답했다. 이런 점 때문에 하선아는 자신의 가게에 친척을 고용하기 꺼렸다. 다른 직원들은 시키는 대로 하면 그만이지만 친척은 자꾸 질문을 하면서 귀찮게 했다. “아, 그렇구나. 그러면 다른 공장에서 제작할 수 있을까? 정말 잘 팔리던데.” 양지원은 계속해서 말했다. “삼촌, 신경 쓰지 마세요. 재고가 들어오면 바로 올릴게요.” 하선아는 차분하게 답했다. 사실 이 물건은 서준수의 세계에서 들여온 것이었고 이쪽 공장에서는 그런 재질의 도자기를 만들 수 없었다. 양지원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요즘 하선아가 슈퍼마켓도 운영하고 가게도 열면서 마을에서 늘 화제가 되고 있었다. 마을 사람들은 하정욱과 양윤경을 볼 때마다 결혼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우리 딸은 아직 급하지 않아요.” 하정욱은 웃으며 대답했다. “정욱아, 올해도 고구마를 심는 게 좋겠어?” 마을 어르신께서 물었다. “네, 올해는 전부 고구마를 심어주세요! 우리 집에서 전부 수매할 겁니다.” 하선아가 올해 고구마를 많이 수매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쪽 세계의 날씨가 추워지면서 고구마는 저장도 용이하고 포만감도 높았기에 적합 다. “그래, 그럼 올해는 전부 고구마를 심을게.” 어르신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고구마는 재배도 쉬운데다 수확량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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