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9화
“네가 꾸민 짓이야?”
“네가 나의…… 왜?”
백여심은 눈을 동그랗게 떴고 얼굴은 어두워졌다.
산매는 그의 가장 큰 의지였다. 그러나 지금 갑자기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변하여 한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끊임없이 작읍하고 있으니, 어찌 조급해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임건우는 냉소를 지었다.
그는 손가락을 가볍게 튕기자 한 줄기 영기가 강한 바람과 함께 산매를 쏘았다.
그러자 끊임없이 작읍하고 있던 신의 탁무범은 사라지고 기이하고 추하기 그지없는 동물의 허영으로 변했는데 까무잡잡한 것이 마치 원숭이 같았다.
“헉, 저게 뭐야?”
한 젊은 남자가 소리를 질렀는데 이 일은 너무나 상상을 초월하여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신의 탁무범이 아니었어? 어떻게 원숭이로 변한 거지?”
왕이지, 이흥방, 이청하 그리고 나지선도 생각이 많아졌다.
이 변화는 너무나 빨랐다.
나지선은 이청아를 꼭 껴안고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나지선은 전에 백여심이란 사람에 대해 인품이 어떤지는 알 필요는 없었지만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를 우러러보게 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경배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신의를 보조하던 영혼이 순식간에 추하기 그지없는 원숭이로 변하자 그를 높이 받들던 태도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반대로 싫어하던 임건우에 대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신비한 느낌이 들었다.
이청하는 두 걸음 물러섰고 자신도 모르게 임건우에게 기대었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임건우 씨, 저게 대체 무엇인지 압니까? 설마 탁무범의 혼백이 아닌 겁니까?”
임건우는 웃으며 말했다.
“당연히 탁무범의 혼백이 아니지요. 원나라 신의 탁무범의 혼백이 아직 이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는 잠시 언급하지 않는다 해도 눈앞의 이것은 단지 피를 먹고 자란 산매일 뿐입니다.”
임건우가 산매의 신분을 밝히는 순간 백여심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산매가 뭡니까?”
나지선은 임건우를 호기심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이때 왕이지가 갑자기 뭐가 생각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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