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1화
옆에서 돕고 있던 여성들은 할머니의 모습을 보고 기절초풍하며 무의식적으로 젊은 여성을 바라보았다.
보면 볼수록 놀라운 일이었다!
“어머, 이건 남자야?”
“세상에, 이게 무슨 상황이야. 어떻게 남자가 아이를 낳을 수 있어? 이 뱃속에 있는 게 아이가 맞나?”
“이건 인요야. 세상에, 인요가 아이를 낳았어, 아미타불!”
모여서 도와주던 여자들이 하나 둘씩 비명을 질렀다.
이제 방 안에 있는 모두가 알았다.
나지선은 머리가 고장난 것 같았다.
“여자가 아니라 인요야?”
“하지만 임신 6개월이라고, 병원에 검사까지 받으러 갔다고 했어요. 병원에서 임신 여부도 모를 리가 없잖아요.”
여청아가 말했다.
“뻔하지 않아? 이 여자는 미대룡과 짜고 우리 할아버지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는 것뿐이야.”
그러자 탁자 위에 누워 있던 여자, 아니 인요는 고통으로 정신이 혼미해지며, 한바탕 몸부림치다가 탁자에서 떨어져 쿵 소리와 함께 배가 바닥에 부딪쳤다.
이윽고 그녀는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분만 중인 여자가 출혈을 하는 상황과 정말 비슷했다.
“알겠어, 알겠어!”
두려움에 떨며 바닥에 앉아있던 할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말했다.
“이제 한 가지 가능성 밖에 없어. 성전환 수술을 받았을 것이고, 뱃속의 아이는 시험관 아기야. 출혈이 있으니 제왕절개를 할 수밖에 없어. 너희 중 누가 가서 알콜과 칼을 준비하면 내가 바로 절개할게!”
인요는 두려움에 얼굴이 창백해졌고, 자리에서 일어나 할머니를 밀쳤다.
“이런 망할, 난 수술한 적도 없고 뱃속에 아이도 없어. 임신이라니 말도 안돼, 자궁이 아예 없는데.”
임건우는 비웃으며 말했다.
“방금 임신 6개월이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았나.”
“나…… 나, 내가 지어낸 거예요. 나 임신 안 했어요. 미 선생님, 빨리 도와줘요. 나 아파 죽겠어요. 2천만 원은 필요 없어요. 당장 돌려줄게요. 빨리 내 배를 회복시켜줘요. 아앗, 너무 아파요. 피를 많이 흘렸는데 나 죽는 건 아니죠?”
미대룡의 표정이 어두웠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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