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화
유화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정말 귀신 짓이었어? 지금… 어디 있는데?”
임건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 당신 앞에서 당신이랑 얼굴 마주하고 있거든?”
사실 이런 상황은 임건우 본인도 처음이었다. 귀신을 마주하고 있으면 많이 무서울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다. 조상님의 천의도법을 수련한 뒤로 수도 없이 많은 지식과 견문을 익힌 것처럼 모든 일을 침착하게 응대할 수 있었다.
이때, 유화도 무언가가 자신의 얼굴을 만지는 느낌을 받았다.
“악!”
그녀는 새된 비명을 지르며 임건우의 어깨에 매달렸다.
여자의 가는 팔이 임건우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임건우는 순간 가슴이 벌렁거리고 호흡이 가빠졌다.
“저기, 우리 오늘 처음 만난 사이거든? 이렇게 진한 스킨십은 좀 이르지 않아?”
임건우가 그녀의 어깨를 다독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유화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 다급히 그를 놓아주었다.
그녀가 자신에게서 떨어지자, 임건우는 손을 들어 마동재의 등을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아악-”
인간의 아닌 것의 소름 끼치는 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메아리쳤다. 유화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다시 임건우의 목에 매달렸지만, 그는 매정하게 미인을 뿌리쳤다. 마동재의 몸에서 떨어진 어린 귀신이 검은 연기로 변해 방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임건우는 재빨리 그것을 쫓아 나갔다.
그것은 복도를 돌고 돌아 벽에 걸린 액자로 들어가 버렸다.
임건우는 가까이 다가가서 그림을 관찰하다가 주치의를 불렀다.
“이 그림, 어디서 났죠?”
주치의는 모른다는 뜻으로 고개만 흔들었다.
유화도 이 그림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때,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온 마동재가 입을 열었다.
“그 그림은 원나라 명화가 황공의 유작입니다. 며칠 전 지인이 선물한 건데 무슨 문제라도….”
“어르신은 이 그림 때문에 쓰러진 겁니다. 그것이 이 안으로 들어갔거든요.”
아직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마동재는 여전히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유화가 한바탕 설명해서야 그는 대노하며 소리쳤다.
“양효천 이 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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