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21화
“오장로라고?”
소주민은 눈앞의 시신을 보며 잠시 멍해졌다.
형체가 망가져 있어 누군지 알아볼 수 없었다.
“네, 맞습니다.”
윤보라는 오장로의 제자로서 스승의 모습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금방 시신의 정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스승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앞두고도 별다른 슬픔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방금 자신의 집안, 즉 윤씨 가문의 사람들이 뇌겁에 휩쓸려 사망한 모습을 봤다.
그들 중에는 그녀의 할아버지, 부모님, 여동생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윤보라는 단 한 방울의 눈물조차 흘리지 않았다.
마치 그들이 그녀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존재인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도 그랬다.
윤보라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고, 보잘것없는 한 권의 초라한 무공서로도 보통 사람은 상상도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월야파의 눈에 들어 문파에 입문하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성격도 변화하기 시작했다.
자신을 고귀하다고 느끼며 남들 위에 군림하려는 태도가 생겼고 가문을 향한 불만도 커졌다.
윤씨 가문의 낮은 출신과 보잘것없는 배경은 그녀를 부끄럽게 만들었고, 다른 명문가 출신 제자들 앞에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번에 신녀의 전승을 얻게 된 이후, 그녀의 성격은 더욱 변화했다.
이제 그녀에게 월야파 종주조차 비위를 맞추려 했으니 월야파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었다.
윤씨 가문의 가족들은 더더욱 그녀의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졌다.
“죽었으면 죽은 거지.”
“하지만 감히 우리 윤씨 가문을 멸문하다니 이 빚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이때, 월야파 종주 소주민은 체면도 없이 오장로의 시신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가 찾는 것은 장검박과 저장 반지였다.
특히 저장 반지였다.
방금 윤보라에게 들은 바로는 신녀가 그녀에게 전승을 줄 때 하나의 옥패도 함께 건네주었다고 했다.
그 옥패는 오래된 문파의 거대한 비밀과 관련되어 있었으며 윤보라는 페관 수련에 들어가면서 임시로 스승에게 그 옥패를 맡겼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오장로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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