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43화
이때 유지연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앞에 앉아 울고 있는 유가연을 보며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언니, 왜 울고 있어?”
유가연은 무릎을 껴안고 턱을 괸 채 울어서 벌게진 눈으로 그녀를 한 번 쓱 쳐다보며 말했다.
“너 누구야? 내가 너를 알아?”
유지연은 순간 당황하며 얼어붙었다.
“나... 나 언니 동생이잖아. 친동생...”
뒤쪽 몇 마디는 그녀 자신도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말했다.
유지연은 임건우와 눈을 마주치더니 얼른 바닥을 기어 다니는 두 아이를 안아 올렸다.
“애들이 왜 이렇게 계속 울어요?”
그녀가 물었다.
“네 언니가 바닥에 던져놨어.”
“뭐라고요? 아니, 혹시 어디 다친 거 아니에요?”
유가연은 뒤를 힐끗 보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저 애들 내가 윤회석에 숨겨놨던 신력을 얻었어. 거기다 내 신격까지 두어 번 물어뜯은 애들인데 던졌다고 부서지겠어? 망치로 두드려도 멀쩡할걸.”
“아... 뭐라고요?”
임건우와 유지연은 동시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그녀가 말한 게 정말 신격인가?
임건우는 떠올렸다.
자신이 계승한 선조의 기억 속에 따르면 신격은 오직 신적 존재만이 응집하는 힘이었다.
그렇다면 윤회석 속에서 깨어난 이 여인, 당가은이라 불리는 그녀는 과거에 정말로 신이었단 말인가?
당가은이 지장왕 같은 존재라니 그럴 법했다.
게다가 지금 그녀의 모습이 그리 무섭지도 않았다.
다만 조금 제정신이 아닌 것 같고 울고불고 정신없는 게 문제였다.
“애들이 배고픈 것 같은데요?”
유지연이 말했다.
“이거... 젖 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임건우는 유가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애들, 아무리 그래도 당신 애들이니까... 젖이라도 좀 먹여 줄 수 없어요?”
“아아아!”
유가연... 아니, 이제 그녀는 유가연이 아니라 당가은이었다.
당가은은 갑자기 고함을 치며 피로 얼룩진 두 다리를 앞으로 쭉 뻗더니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없어! 너희들 내가 지금 이 꼴로 젖이 있을 것 같아?”
유지연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언니, 왜 이렇게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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