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94화
임씨 가문의 폐허에서 한 번의 포효로 20명이 넘는 고수를 몰살시킨 전설적인 존재, 바로 그 노인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표범이라 부르며 경외했다.
이처럼 압도적인 실력을 지닌 자라면 연호에서도 당당히 군림할 만했지만, 지금 그의 표정은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그 이유는 얼마 전 목격한 신비로운 고대 다리 때문이었다.
다리 위에는 핏자국이 선명했고 아래는 황천이 거세게 흐르며 그 끝은 신성한 빛을 내뿜는 엽경대로 이어져 있었다.
“이건 삼계에서도 악명이 높은 저승 다리 아닌가?”
“이게 어찌하여 한때 대륙을 지배했던 고대 신물이 이 황폐한 땅에 나타난 것이냐?”
“그 꼬마 어떻게 이런 물건을 손에 넣었단 말인가?”
“그리고 그 다리에서 느껴지는 끔찍한 기운은 또 뭐지? 대체 누구란 말인가?”
노인은 이런 의문으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분명 이곳은 한낱 황폐한 땅일 뿐인데 어째서 이런 강대한 존재가 나타난 것일까.
혹시 이 땅에 고대의 전승이 숨어 있는 건가?
아니면 고대의 대능자가 아직도 이곳에 생존해 있다는 뜻인가?
그는 이 갑작스러운 추측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만약 그렇다면 상황이 참 흥미로워질 터였다.
눈빛이 흔들리던 그는 곧 표정을 가다듬고 두 눈에 깃들었던 금빛 광채를 거두었다. 그의 동공은 평범한 인간의 눈으로 변했으며 몸에서 흐르던 요기도 완전히 감추었다. 그는 한 걸음씩 학원 정문을 향해 다가갔다.
“멈추시오!”
“여기는 학원 출입 제한 구역이오. 통행증이 있습니까?”
정문을 지키던 경비원 두 명이 그를 가로막았다.
노인은 두 사람을 한 번 쓱 훑어보았다.
그들의 힘은 너무도 보잘것없어 마치 개미처럼 느껴졌다.
손가락 하나로 눌러버릴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있지.”
그러고는 눈에 금빛을 번쩍였다.
푸른빛 요기가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돌며 스며들자, 경비원들은 순식간에 자아를 잃고 노인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
그들은 노인을 안으로 들여보낼 뿐 아니라 친절히 길 안내까지 했다.
학원에 들어선 노인은 곧 거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