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73화
장우용은 강한 실력을 갖춘 데다 고대 결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아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기회주의자로 독수리의 통령 자리에 야망이 꽤 큰 인물이었다.
문제는 출신이 미천한 데다 독수리 내에서 실력도 두각을 나타낼 정도는 아니어서 정식 경로로는 결코 통령 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양용진이 통령이 된 지금은 이야기가 달랐다.
양용진을 장악할 수만 있다면 마치 왕을 조종하여 모든 권력을 쥐는 것과 다름없을 터.
따라서 장우용은 어떻게든 양용진이 그 자리에 굳건히 자리 잡도록 보장해야 했다.
바로 그때 양용진이 말했다.
“장우용, 너 이 맹진수의 외손자에 대해 모조리 파헤쳐라. 내 아들이 억울하게 죽었으니 저 자식은 반드시 죽여야 해!”
그러자 장우용이 말했다.
“통령님, 굳이 조사할 필요는 없어요. 이미 알고 있어요! 그의 이름은 임건우, 백옥의 제자입니다.”
“잠깐만, 임건우? 왜 이 이름이 이렇게 익숙하지?”
양용진이 말했다.
“얼마 전 국제사회가 들썩이며 여러 나라가 연호에 그를 넘기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지 않습니까? 바로 그 요구 대상이 임건우예요. 제가 보기엔 동도에서 그 난리를 친 임건우가 바로 그 사람이겠지요.”
양용진은 잠시 멍하니 있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후지산... 그 산을 파괴한 게 정말 저놈이었단 말이야?”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만약 임건우가 후지산을 없앤 그 수법을 양씨 가문 사람들에게 쓰게 된다면?
자다가 한밤중에 양씨 가문 전체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용진은 섬뜩해졌다.
저 인간을 절대 놔둬선 안 되겠다.
어서 제거해야 했다.
이내 양용진은 좋은 계책을 떠올렸다.
양용진은 바닥에 널린 시체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말했다.
“이들은 모두 원래 이름 있는 가문의 자손들이야. 순수한 마음으로 독수리에 들어와 나라에 충성하려 했을 텐데 전장에 나가 공훈을 세우기도 전에 동포의 손에 비참히 죽다니... 우용아, 당장 그들의 가족에게 알려서 이곳으로 시체를 수습하러 오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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