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81화
지장왕의 저승 다리는 혼령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다리였다.
이 유령혈독에 의해 동화된 대학생들의 영혼은 이미 오염되었고 죽으면 영혼마저도 재가 되어 사라질 운명이었다.
임건우는 도울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임건우는 의사로서의 자비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저승 다리는 그러한 이변에 처한 영혼을 구제할 수 있는 신기였다.
인간의 영혼이든, 짐승이든, 요수의 영혼이든, 모두 저승 다리 아래 흐르는 황천수로 그 모든 죄를 씻고 다시 육도 윤회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저승 다리를 발현시키려면 강력한 신력이 있어야 했다.
임건우는 자신의 금단 속에 있는 대위신력이 충분할지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도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었다.
어떻게든 해보는 수밖에 없었다.
“저승 다리, 어서 나와!”
임건우는 크게 외쳤다.
금단이 미친 듯이 회전했고 안에 남아있는 소량의 대위신력이 자그마한 저승 다리를 향해 몰려갔다.
그 소량의 대위신력은 금세 저승 다리에 의해 빨려 들어갔고 낡은 다리 위에는 희미한 붉은빛이 순간적으로 반짝였다.
그러나 그다음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
임건우는 자신의 신념으로 저승 다리를 응시하며 분노에 차 외쳤다.
“내 대위신력을 다 빨아먹고도 아무 일도 안 하다니! 이런 쓸모없는 쓰레기 같은 녀석이 도대체 무슨 소용이야?”
저승 다리에 기령이 있는지 없는지는 임건우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임건우의 말에 저승 다리가 마치 화가 난 것처럼 반응했다.
자신을 쓰레기라고 불렀다니, 자신이 쓸모없다고? 이는 저승 다리를 모욕하는 것이었다!
“네가 너무 약한 주제에 나를 탓한다고?”
“그 정도의 대위신력으로는 이빨에 끼일 정도도 안 돼!”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임건우의 신념에 들려왔다.
그 아이는 화가 난 듯 말했다.
“감히 날 쓸모없는 쓰레기라고 하다니, 이 건방진 녀석! 지금 당장 내가 쓸모가 있는지 보여주지!”
임건우는 순간 깜짝 놀랐다.
저승 다리에 기물이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이 젖도 떼지 않은 어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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