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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냉동고 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거 알고 있었으면서 왜 미리 안 말하셨어요?” 권해솔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불만이 섞여 있었고 본능적으로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려고 했다. 그러나 이내 휴대폰을 밖에 두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차피 냉동고 안에서 신호도 안 잡힙니다.” 강재하는 이미 배터리가 다 닳아 꺼져버린 휴대폰을 던지며 권해솔을 달래듯 말을 이어갔다. “걱정 마세요. 손 비서가 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면 분명 찾으러 올 테니까.” 강재하가 이렇게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누군가가 자신을 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으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는 권해솔은 어쩔 수 없이 강재하의 옆에 앉았는데 이곳에서 보내는 일분일초동안 자신의 체온이 빠르게 떨어져 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보통 냉동고에는 구조 장치가 있거든요.” 강재하의 말을 듣고 권해솔은 곧바로 일어나서 외부와 통화할 수 있는 장비를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 배는 오래된 배라서 냉동고의 장치가 외부 기술 발전에 맞춰 업데이트되지 않았습니다.” 강재하의 말에 권해솔은 깜짝 놀라며 되물었다. “왜 그런 걸 이제 말해요?” 그 후, 권해솔은 다시 자리에 앉았고 대체 자기가 왜 강재하를 구하려 했는지조차 스스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서로에게 아무런 도움도 될 수 없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다시 침묵 속에 빠졌고 그저 기계들이 돌아가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저한테 물어보고 싶은 거 없습니까?” 강재하가 한참 후, 마치 대화의 물꼬를 트듯 천천히 말을 꺼냈다. 그러나 권해솔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건 강 대표님 사적인 일이니 제가 알고 싶어도 대표님 의사가 중요하죠. 꼭 다 말해줘야 한다는 법도 없으니까. 게다가 그런 건 사생활 침해가 될 수도 있잖아요.” 권해솔은 대학 동아리에서 심리학을 조금 배운 적이 있어 강재하의 경직된 몸과 사고방식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방금 강현수랑 싸우는 소리... 다 들었죠?” 강재하는 그게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자신을 찾았겠냐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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