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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권설아는 방금 말을 뱉고 나서 곧바로 후회했다. ‘좀 더 애써봤어야 했는데.’ 그런데 강현수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됐어. 이건 내가 알아서 할게. 사람만 무사하면 돼.” 그 말과 함께 강현수는 전화를 먼저 끊어버렸고 권설아는 뭔가 이상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떠난 뒤, 권해솔은 병원 구석에서 조용히 모습을 드러냈다. 방금 본 차주은의 상태, 그리고 권설아의 이상한 태도를 종합해 보니 모든 퍼즐이 머릿속에서 맞춰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때 그녀가 사람을 구했을 땐 아무 목격자도 없었기에 권설아의 정체를 밝히려면 강력한 증거가 필요했다. 그래도 권해솔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두 사람 사이에 이미 균열이 생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날, 권해솔이 실험실에 도착한 건 이미 오후였다. 한 바퀴 둘러봤지만 권설아는 보이지 않았고 고민재의 말로 오늘 그녀가 나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언제부터 걔한테 신경을 쓰게 된 거야?” 고민재는 오늘 기분이 꽤 괜찮은 듯했다. 적어도 누가 옆에서 시도 때도 없이 쓸데없는 말들을 하지 않으니 말이다. “남들 일에 신경 좀 적당히 써.” 권해솔은 대꾸도 하지 않고 바로 실험에 집중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동물 전용 신약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때 갑자기 둔탁한 소리와 함께 파란색 파일 하나가 책상 위에 세게 내리꽂혔다. 모두가 놀라 돌아보자 성서리가 분노 가득한 얼굴로 서 있었다. “이 데이터 누가 제출한 거죠?” 모두 긴장한 가운데 권해솔도 당황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전 아니에요. 저는 항상 투명한 파일만 써요.” 고민재가 재빨리 손을 내저으며 대답했지만 성서리의 시선은 곧 두 사람을 향했다. “두 사람은 아세요?” 실험 데이터마다 마지막 페이지에 제출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고 권해솔은 직접 파일을 펼쳐 마지막 페이지를 확인했다. 권설아와 양관준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양관준은 비교적 나이가 어린 남학생으로 고민재보다도 어릴 듯했다.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자 그는 조심스럽게 뒤쪽에서 앞으로 나왔다. “데이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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