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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난세 왕의 유적지, 금고, 열쇠, 화월산거도, 흑장미? 강서준은 검은 가죽 옷을 입고 날씬한 몸매를 가진 흑장미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누군가가 고의로 엮은 걸까? “용수님, 저를 보호해 주세요.” 흑장미는 다시 입을 열었고 아름다운 얼굴에는 한 줄기 간절함이 서려 있었다. 강서준은 그녀를 힐끗 쳐다보았다. "누군가가 네 동료들을 죽였고 넌 그를 따라 강중을 따라내려 온 것 아닌가, 근데 나에게 보호해달라고 청하다니, 말이 앞뒤가 다르잖아?" 흑장미는 "동료를 죽이고 보물을 빼앗는 자가 배후는 아닙니다. 그는 보물를 독차지하기 위해 고용주에게 가지 않고 바로 강중으로 잠입했습니다. 저한테 열쇠가 있습니다, 내 손에 열쇠가 있다는 것을 배후의 세력이 알게 된다면 저는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래서 사주한 자가 누구야?" 흑장미는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모르겠습니다. 여태껏 보스가 그자와 접촉을 했는데, 보스께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럼 너희 동료를 죽이고 물건을 훔친 자는 누구야? "그것도 모르겠습니다. 당시 그 안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캄캄해서 보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저도 중상을 당해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강서준은 손을 뻗었다. "열쇠는?" 흑장미는 뒤로 손을 뻗어 가죽바지 안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건넸다. 강서준은 열쇠를 받아 손에 들고 보았다. 열쇠는 매우 작았고 모양도 투박해서 무언가를 숨긴 것 같지 않았다. "이게 다야?” "네, 그것이 금고를 여는 열쇠입니다, 금고는 매우 특수한 재질로 되어있어서 이 열쇠 외에는 어떤걸로도 열 수 없습니다, 현재의 첨단 기술이라 할지라도 금고를 열 수 없습니다." 강서준은 열쇠를 거두며 담담하게 말했다. "넌 이혁을 찾아 진료소로 가봐, 이혁과 함께 움직이도록 해. 이혁은 지금 남황으로 갔으니 며칠 있다가 그를 찾아가도록 해." 한마디 남기고 강서준은 돌아섰다. 그는 이런 일들에 엮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가문의 화월산거도와 관련된 일이라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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