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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김수아는 속눈썹을 파르르 떨었고 얼굴도 뜨거워졌다. 김수아는 이런 말을 두 번씩이나 할 용기가 없었다. 임현도는 멍하니 있었다. 김수아가 이렇게 말할 줄 생각지도 못했다. 그는 마음속으로도 감동되었다. “괜찮아요. 사내가 이런 것쯤은 괜찮아요.” 임현도는 가슴팍을 치며 건강함을 나타냈다. 김수아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저를 도와주러 오셨는데 바닥에서 자게 할 수 없어요. 침대에서 자더라도 담요를 덮을 수 있으니 이러면 우리가 따로 자는 셈이에요.” 김수아는 임현도의 인간성을 믿었다. 임현도도 그녀가 자기를 위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호의를 거절하고 싶지 않았던 그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그럼 수아 씨 말대로 할게요.” 이불을 따로 덮으면 그나마 신체적 접촉이 없으리라 생각되었다. “네.” 김수아는 머리를 끄덕였다. 임현도는 침대 위로 올라와 김수아의 옆에 누워 담요로 몸을 덮었다. 김수아는 눈빛이 흔들렸고 심장박동도 빨라졌다. “휴.” 임현도는 깊이 숨을 들이쉬면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했다.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 둘 다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얼마 후 김수아가 먼저 입을 열어 침묵을 깨뜨렸다. “임현도 씨,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당신이 아니면 숙모네는 저에게 수도 없이 눈총을 주었을 거예요.” 임현도는 눈빛을 반짝이며 물었다. “김수아 씨, 김 씨네 가문이 지금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부닥쳐 있는지 말해주시겠어요?” “네.” “두 달 전의 일이에요. 할아버지가 도박에 빠져 사채업자로부터 거액의 도박 빚을 졌어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회사 자산의 절반을 내놓아 빚을 갚아야 했어요. 이 때문에 우리는 많은 고객을 잃었고 생산력도 많이 줄어들었어요. 할아버지도 이 타격으로 인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요.” “아빠는 가문을 지키기 위해 두 달 전 회사를 업그레이드하여 적자를 만회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어요...” “그 후 아버지는 그 손실을 메우기 위해 팔 수 있는 자산을 모두 팔았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했어요.” “원래 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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