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조문양, 네 이놈! 오늘 약 잘못 먹었나? 방금 임현도 씨 핸드폰에서 나와 얘기한 거 다시 한번 말해 봐.”
“김... 김 대표님... 아까 전화에서... 정말 대표님이셨어요?”
조문양은 얼떨떨하여 말에 조리가 없었다.
“쓸데없는 소리! 내가 아니면 누구야! 이놈, 너 임현도 씨와 무슨 불화가 있는 게 아니지?”
김성진은 미간을 찌푸리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
“꼴깍!”
마른 침을 삼키던 조문양은 두 다리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됐어.”
조문양이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 하자 김성진은 대뜸 눈치채고는 바로 통보했다. “오늘은 휴가지? 내일 아침 출근 후 바로 사표처리 해.”
‘헉'
청천벽력이 따로 없었다. 조문양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김... 김 대표님...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
조문양은 더듬거리며 물었다.
“농담? 난 그럴 겨를이 없어! 임현도 씨를 깍듯이 대해. 아니면 앞으로 원유그룹에서 일하지 않아도 널 계속해서 괴롭힐 거야.”
그러고는 전화를 끊었다.
“뚜뚜.”
조문양은 멍해졌고, 휴대폰이 손에서 미끌어 '탁'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화면이 산산조각이 났다.
그러나 조문양은 이에 신경 쓸 기분이 아니었다.
“꿀꺽!”
서연과 김동만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거실에서는 조문양의 마른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보, 이건...”
이연은 놀라서 김호민을 바라보았다.
김호민도 멍해서 손을 떨었다.
이 모든 것이 뜻밖에도 정말이었다.
“칫, 내가 임현도 씨는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잖아요. 이젠 믿음이 가세요?”
사람들의 놀란 반응을 보고 김수아는 그제야 십 년 묵은 체증이 풀리는 것 같았다.
“미안하구나, 딸...”
정신을 차린 김호민은 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역시 임현도를 쳐다보며 미안한 눈빛을 보였다. “현도라고 했죠? 미안해요. 방금 우리가 당신을 오해했어요. 확실히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아저씨, 두 분의 마음도 이해해요. 저라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두 분께서 이렇게 하는 것은 모두 수아 씨를 보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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