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유정아, 그게..." 허유정이 분노에 차서 묻자, 김수아는 해명하려고 했다. "임현도, 여기 왜 왔어?" 김수아가 말하기도 전에 허유정이 또 소리 질렀다. "당연히 계약하러 왔지." 임현도는 차가운 말투로 답했다. "계약이라니?" 허유정은 멈칫했다. "영성 건설 프로젝트." 임현도가 답했다. "뭐? 영성 건설 프로젝트를 김 대표가 너한테 줬어?" 그 순간, 허유정과 장문수는 멍해졌다. "나한테 준 게 아니라 김씨 가문에 준 거야." 임현도가 대답했다. "김씨 가문에 줬다고?" 두 사람은 더 놀랐다. 갑자기 뭔가 떠오른 허유정이 화를 내며 김수아에게 따지듯 물었다. "김수아, 너 무슨 뜻이야? 내 전남편이랑 손잡고 우리 프로젝트를 빼앗아?" "뭐?" 김수아는 잠깐 멈칫하더니, 바로 정신을 차리고 설명했다. "미안, 너도 이 프로젝트를 염두에 두고 있는 줄 몰랐어." "허? 몰랐어? 임현도랑 그렇게 가까이 지내면서 어디서 모르는 척이야?" 허유정은 헛웃음을 치며 말했다. "둘이 언제부터 안 거야?" "며칠 전에." 김수아는 사실대로 말했다. "며칠 전부터 알고 있었어? 김수아 너 정말 뻔뻔하네!" 허유정은 독하게 김수아를 쳐다보았다. "유정아, 내 말 좀 들어봐.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야..." "뭘 더 들어야 하는데?" 허유정은 단호하게 말을 끊었다. "저 자식이 어떤 놈인지 잘 알잖아. 게다가 점심에 우리 결혼식에서 나한테 뭔 짓 했는지 잘 봤잖아. 그런데도 가까이해? 난 널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넌 날 뭐로 생각한 거야!" "유정아... 나..." 김수아는 설명하려고 했지만, 너무 다급해서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김수아가 욕먹는 걸 본 임현도는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수아 씨, 허유정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요. 자기가 더러우니까 다 자기랑 같은 줄 알아요. 게다가 누가 이 프로젝트가 쟤들 거라고 했어요? 다른 사람이 경쟁할 수 없는 거예요?" "누가 너한테 말하라고 했어?" 그 말을 들은 허유정은 바로 분노했다. "나한테 5년이나 빌붙은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