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블랙, 연기 잘하더라?" VIP 룸에서 임현도는 웃으면서 앞에 있는 블랙을 쳐다보았다. 몇 년 못 본 사이에 아주 많이 는 것 같았다. "주인님, 함부로 결정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 블랙은 머리를 숙여 사죄했다. "함부로 결정했다니?" 임현도는 잠깐 멈칫했다. "뭘 함부로 결정했는데?" "조금 전에 제가 함부로 주인님 신분을 노출했잖아요!" 블랙은 겁에 질려 말했다. 주인님은 겸손해서 공적인 장소에서 신분이 노출되는 걸 아주 싫어했다. 아니면 원래 크루즈에서 해야 했을 축제를 취소하지 않았을 것이었다. 하지만 허유정과 장문수가 너무 주제를 모르고 감히 주인님을 모욕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주인님이 아량이 넓어서 용서할 수 있어도 블랙은 그럴 수가 없었다! 반드시 주인님을 위해 복수할 거야!' "그 일 그러는 거야? 네 마음 나도 잘 아니까 괜찮아, 수고했어." 임현도는 가볍게 웃어 보였다. 블랙이 자신을 위해 복수해 주려고 한 행동이란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인님!" "너 이 자식, 아직도 진지한 버릇 못 고쳤네." 임현도는 웃으면서 머리를 저었다. "참, 알아보라고 한 일은 어떻게 됐어?" "죄송합니다, 주인님. 아직 아무런 단서가 없습니다." 블랙이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주인님의 믿음을 저버렸다고 생각됐다. "아직도 단서가 없어?" 임현도는 눈을 깜빡이며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블랙이 몰래 이렇게 오랫동안 알아보았는데도 단서가 없다는 건 엄마가 돌아가신 게 분명 다른 이유가 있다는 걸 설명해 주었다. 임현도는 자신이 12살 때 엄마가 팔찌를 주면서 잘 살라고 부탁하고 24층 옥상에서 뛰어내린 걸 잊을 수 없었다.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사고 이후. 아버지가 현장에 도착했다. 임현도는 아버지의 그 차가운 눈빛을 절대 잊을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돌아가고 일주일이 지나 아버지는 젊은 여자를 집에 들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도 이상한 고질병에 걸려 가문에서 쫓겨나게 되었다. 임현도는 누가 독을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