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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장

“현도 씨!” 소희연은 자신 쪽으로 다가오는 임현도를 보며 눈에 온화한 빛을 띠었다. “희연 씨.” 임현도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어색함이 묻어있었다. 그리고 그는 직접 소희연과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소희연은 그런 모습을 보며 가슴이 살짝 아팠지만, 여전히 온화한 표정으로 말했다.“차에 타. 함께 다녀올 곳이 있어.” “응.” 임현도는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민수 씨, 출발해요.” . 소희연의 목소리는 다시 차가워졌다. “네, 아가씨!” 운전기사는 바로 시동을 걸었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 남자가 도대체 누구길래 아가씨가 이렇게 대하는지 궁금해했다. 차 안은 묘한 침묵이 흘렀다. 임현도는 계속 창밖을 바라보며 소희연과 최대한 거리를 두고 앉았다. 소희연은 눈을 살짝 깜빡이며 가끔 임현도를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길은 임현도를 볼 때마다 차가운 빛에서 부드러운 감정으로 바뀌었다. 7년이 지나면서 임현도는 예전보다 성숙해졌다. 이렇게 가까이서 그를 보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희연은 마음속으로 바랐다. 임현도는 창문 밖을 계속 보고 있었지만, 마음은 바깥 풍경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소희연이 이번에 자신을 어디로 데려가려는지 알 수 없었다. 휴. 한숨을 깊게 내쉬고 임현도는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는 고개를 돌렸다. 마주한 것은 소희연의 부드러운 눈빛이었다. 그 순간 그의 가슴이 떨렸다. 소희연도 임현도가 갑자기 돌아보자 당황했지만, 곧 평정을 되찾고 말했다. “밖의 풍경이 참 아름다워. 계속 창밖을 보고 있게 되네.” “맞아.” 임현도는 대충 대답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조금 전 소희연의 눈빛이 떠나지 않았다. 이는 그를 다시 소희연의 가방에서 떨어져 나온 그 사진과 ... 김수아가 그에게 말한 그 말을 떠올리게 했다. 소희연의 마음속에 아직도 그가 있는 걸까? 그 생각에 임현도는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마음이 이유 없어졌고 이 상황이 불편해졌다. “왜 그래, 현도 씨?” 소희연은 임현도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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