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3장
서인영의 눈빛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예상했던 임현도의 머리가 터지는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고
반대로 남자가 고통스러운 얼굴로 배를 움켜쥐고 임현도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리고 식은땀이 계속해서 그의 이마를 따라 흘러내렸다.
임현도는 차가운 표정으로 앞에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았다. "이젠 좀 고분고분해졌어?"
"너... 너 대체 누구야?"
남자는 머리를 들어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조금 전 전광석화 사이에 승패가 갈라졌고
그는 심지어 임현도의 움직임조차 제대로 보지 못했다.
이는 상대의 실력이 그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뜻했다.
소희연 곁에 언제 이런 고수가 있었지? 왜 내가 알고 있는 정보에는 없는 거야?'
"나한테 질문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남자를 빤히 쳐다보는 임현도의 검은 두 눈은 덤덤하기 그지없었다.
"네 손에 죽는 건 괜찮을 것 같아. 그러니까 그냥 죽여."
남자는 머리를 숙였다.
실력이 그에게 미치지 못하다는 걸 바로 인정했다.
그는 자신이 절대 임현도의 상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죽고 싶다면 죽여줄 수는 있어. 하지만 그 전에 내 질문에 대답해."
임현도가 싸늘하게 물었다. "말해, 소희연을 죽이라고 누가 보냈어?"
"내가 말할 것 같아?"
남자의 입가에 조롱 섞인 미소가 지어졌다.
직업 용병으로서 고용주의 비밀을 지키는 것은 가장 기본이었다.
"아니."
임현도가 덤덤하게 말했다. 남자의 대답은 그의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왜 물어?"
남자가 차갑게 웃었다.
"너한테 물은 건 솔직해질 기회를 주고 싶어서야. 네가 용병이라는 거 알고 있고 평소 고문에 대비한 훈련을 받았다는 것도 알고 있어. 하지만 입을 열게 할 방법은 있으니까 걱정 마."
임현도는 남자를 보면서 말했다. 말투는 여전히 차분하고 덤덤했지만 남자는 되레 큰 두려움이 느껴졌다.
임현도의 실력을 맛본 후 그가 이런 말을 하는 건 절대 허풍이 아니라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안 돼, 절대 이놈 손에 죽어선 안 돼!'
남자의 눈에 갑자기 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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