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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장

"뭐라고요? 서인영이 납치됐다고요?" 조민희의 다급한 목소리에 임현도는 즉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누구 짓이죠?" "아마도 오늘 점심 때 소희연을 습격한 그 무리인 것 같아요." 조민희가 계속하여 말했다. "이번에 서인영을 납치한 건 그 무리의 우두머리일 거예요. 나도 서인영한테 준 미니 GPS를 통해 이상한 걸 발견했어요." 오늘 점심 서인영이 사건 현장을 떠나기 전에 그녀는 서인영에게 미니 GPS를 주면서 가방에 넣으라고 했다. 혹시 모를 긴급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사용할 줄은 몰랐다. 이렇게 늦은 밤에 서인영의 위치가 갑자기 호텔에서 외곽 지역으로 바뀌었다. 이건 납치당한 게 분명했다! "그 자식 벌써 움직이기 시작했다고요?" 임현도의 두 눈에 싸늘함이 스쳤다. 그 녀석을 어떻게 끌어내야 할지 한창 고민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스스로 나타났다.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 "그 사람 지금 어디에 있어요?" 임현도가 어두운 목소리로 물었다. "교외의 폐공장 쪽으로 이동 중이에요." 조민희는 핸드폰에 찍힌 빨간 추적 신호를 보며 갑자기 말했다. "신호가 멈췄어요!" "알았어요. 위치 보내줘요. 지금 당장 갈게요." 임현도가 말했다. “네, 나도 바로 출발할게요. 서인영이 지금 그 사람들 손에 있으니까 알아차리지 못하게 혼자 가요." 조민희가 귀띔했다. 사람이 많아지면 상대방의 경계심만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 "알겠어요." 임현도가 속으로 생각했다. '민희 씨는 다른 면에서는 그리 똑똑하지 않아 보이지만 범인을 상대하는 건 참 전문가란 말이지.' 두 사람은 곧장 교외로 달려갔다. 그 시각. 교외의 폐공장 지역. 낡고 허름한 폐공장 2층에 어슴푸레한 불빛이 켜졌다. 회색 민소매에 검은색 캡 모자를 쓴 한 남자가 공장의 한가운데 서 있었다. 그는 머리를 숙이고 차가운 수술 도구를 상 위에 정리하고 있었다. 바늘, 수술칼, 가위, 봉합실이 나란히 놓여있었고 옆에는 날카로운 톱이 놓여있었다. 서인영은 남자 뒤의 시멘트 기둥에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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