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4장

김수아는 곤혹스러웠다. 그녀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임현도가 소희연을 무척 배척하고 있다는 건 느낄 수 있었다. 설마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건가?' "수아 씨, 방금은 제가 조금 실례했네요. 다시 일 얘기 해볼까요?" 김수아가 속으로 그 이유를 생각하던 그때, 소희연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그녀를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 "네, 희연 씨." 김수아가 소희연을 보며 대답했다. "수아 씨, 내용 다 확인하셨죠. 저희 쪽에서도 사람을 보내서 협조해 드릴 테니까 문제없으시면 사인하시죠. 저는 얼른 계약을 맺고 싶거든요." 소희연이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김수아는 침묵했다. "왜요. 수아 씨. 내용에 무슨 이의라도 있는 건가요?" 소희연의 맑은 눈동자가 김수아를 보며 물었다. "그게 아니라. 그냥..." 김수아가 갑자기 입술을 물더니 말을 멈췄다. "궁금하신 거 있으시면 걱정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소희연이 다시 웃으며 말했다. 김수아는 소희연의 눈을 보며 속으로만 생각하고 있던 그녀와 임현도의 관계에 대해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시 고민해 보니 여기에서 이런 질문을 하면 쌍방이 모두 어색해질 것 같았다. 결국 김수아는 그 생각을 지워냈다. "아닙니다. 그냥 제 능력이 부족해서 소씨 가문에게 폐를 끼칠까 봐 걱정하고 있는 겁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수아 씨. 저는 수아 씨 그럴 능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안목은 틀린 적 없거든요." 소희연이 자신 있게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안목에 자신 있었다. 예전에 임현도를 봤을 때도 그랬고 지금 김수아를 볼 때도 그랬다. "저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연 씨." "저 반드시 노력해서 잘하겠습니다." "네." 김수아의 말을 들은 소희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저희 사이에 즐거운 합작이 되기를 바랄게요." 소희연이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한정판 가방에서 다른 서류를 꺼냈다. 그리고 그 서류를 꺼내던 찰나 사진 한 장이 서류와 함께 딸려 나와 바닥에 떨어졌다. 김수아는 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