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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송청아는 목이 터지라 울고 있었고 얼굴은 핏기 하나 없이 창백했다. 송씨 가문에서 쫓겨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이미 몰골이 이 지경이었다. 하지만 송씨 부부의 표정엔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그들의 눈빛에는 연민조차 비치지 않았다. 그러다 주다인이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이윤희의 표정에서 처음으로 온기가 느껴졌다. 그녀는 얼른 다가가며 반갑게 불렀다. “다인아, 돌아왔구나.” 이윤희가 주다인에게 다가가는 그 순간에도 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던 송청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억울함을 가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눈동자 밑엔 짙은 원망과 증오가 끊임없이 스쳤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입을 열었다. “언니, 내가 쫓겨난 걸 보니 기쁘죠? 그래서 온갖 방법을 써서 날 망가뜨리고 괴롭힌 거죠?” 주다인은 그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아주 당당하게 나한테 뒤집어씌우려는구나.’ 그녀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누굴 시켜서 널 괴롭혔다고 그러는 거야? 송씨 가문에서 쫓겨난 건 나 때문이 아니야. 송청아, 네가 스스로 자초한 결과인데 누굴 탓하겠어.” 송청아는 이 말을 들은 순간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이 턱 막히는 듯 멍하니 주다인을 바라봤다. 원래는 그 말로 부모의 동정을 끌어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도리어 주다인의 한 마디에 모든 계획이 무너져버렸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떨리는 손을 손톱이 살을 파고들 만큼 깊게 움켜쥐었다. “그럼 왜 절 이렇게까지 몰아붙여요? 아빠, 엄마, 제 말 믿어주세요. 제 몸에 난 상처들... 전부 다 주다인이 시킨 사람들이 그랬어요!” 그 말에 주다인은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올 뻔했다. ‘연기 하나는 기가 막히네.’ 이쯤 되면 본인조차 자기가 피해자인 줄 착각할 수준이었지만 송청아의 손에는 이미 단단히 쥔 칼이 들려 있었다. 오늘 그녀가 이 집에 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주다인을 망가뜨리기 위해서였다. 자기 인생이 망가졌으니 주다인도 무사하지 못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송청아는 이를 악물고 벌떡 일어났고 지금이야말로 기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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