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그때가 되면 주다인은 운해시 귀족들 앞에서 망신을 당할 테고 재혁 오빠도 싫어할 거야!’
주다인은 술을 마시자 얼굴이 붉어지며 머리가 어지러웠다.
그녀는 화장실을 핑계로 자리를 떴다. 송청아는 주다인의 경계심을 의식하지 못한 채 즐겁게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다인은 빠른 걸음으로 화장실로 향했다. 정신이 혼미한 탓인지 화장실이 남녀 구분되어 있는지도 확인하지 못한 채 한 칸을 열고는 목을 움켜쥐며 방금 마신 와인을 토해내려 했다.
“우웩... 콜록!”
화장실 안에는 구토 소리가 계속 울려 퍼졌다.
옆 칸에서 남자가 벨트를 매며 무심하게 나왔다.
주다인이 있는 칸 앞을 지나가던 강재혁의 발걸음이 멈췄다.
‘주다인이 왜 남자 화장실에 있지?’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다른 사람은 없었다. 만약 주다인이 다른 남자들을 보게 된다면 생각만 해도 불쾌했다.
강재혁은 출입문으로 걸어가 남자 화장실 문을 잠근 후 다시 돌아왔다.
주다인은 변기의 와인을 내렸다. 그녀는 토하느라 얼굴이 붉어져 있었다. 눈까지 촉촉해져 더욱 연약해 보였다.
문을 열고 나오던 주다인은 갑자기 비틀거렸다.
‘강재혁이 왜 여기에 있어?’
게다가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의미심장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주다인은 눈을 깜빡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벽에 설치된 남자용 소변기를 발견한 순간, 그녀의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여기 남자 화장실이었어?’
“하...”
주다인의 호흡이 거칠어지며 말이 꼬였다.
“남자 화장실인 줄 몰랐어요.”
강재혁은 주다인을 흥미롭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연분홍색으로 물들었고 입술은 새빨갛게 물들인 채 반짝였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침을 삼켰다.
“뭘 마셨길래 이렇게 토하는 거예요?”
강재혁의 말을 들으면서도 주다인은 머리가 어지럽고 멍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히 그 술에 뭐가 들어있었어. 제때 토해낸 건지 모르겠네. 무슨 반응이 일어나는 거 아니야?’
그녀는 발걸음을 옮기려 했지만 한 걸음 내딛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