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화
주다인의 시선이 스르르 옆으로 흐르며 머무른 곳엔 말쑥한 정장 차림의 심진우가 있었다.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자유분방하고 건들건들한 기색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고 그 옆에 있던 친구들은 그를 둘러싸고 농을 던지고 있었다.
“형, 요즘 다시 솔로 되더니 아주 인기가 폭발이던데요? 심지어 누가 주다인 따라 하면서 형한테 들이댔다니까요? 푸하하, 진짜 웃기지 않아요? 그 나무토막 같던 주다인이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줄이야.”
심진우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누가 쫓아다니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워? 나 진심 지겹거든.”
“그래도 별수 있나요, 형이야말로 금수저 중의 금수저잖아요. 여자들이 안 달라들면 이상하지. 주다인은 지금쯤 어디 구석에서 울고 있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친구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고정되었다.
그곳엔 주다인이 있었다.
며칠 못 본 사이,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달라져 있었다.
사실 특별히 화려하게 꾸민 것도 아니었다. 단지 이윤희가 매일 아침 코디해준 고급 브랜드 옷을 입었을 뿐.
주다인은 뭐든 잘 입는 편이었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입는 대로 입는 스타일이었다.
지금 그녀는 고급 맞춤 의상에 길고 곧은 다리가 자연스럽게 드러났고 머리카락은 반묶음으로 부드럽게 늘어뜨려져 있었다.
출근할 필요가 없어 건강도 제법 좋아졌는지 혈색도 맑고 생기가 돌았고 그저 연한 화장만 했을 뿐인데도 그 모습은 단연 빛났고 맑고 청초했다.
친구들은 다 함께 숨을 들이켰고 심진우는 그들의 돌연한 침묵에 고개를 돌렸다 그제야 주다인을 보고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는 생각했다. 이 모든 건 다 주다인 때문이라고.
그녀가 이별을 선언하고 연락처를 모두 차단해버리는 바람에 그에게는 해명할 기회조차 없었고 그로 인해 SNS와 기사 댓글 속 여론이 사그라들기까지 부모에게 감금되다시피 하며 고통스럽게 보냈었다. 그 모든 것이 그녀 때문이었다.
지금 이렇게 눈앞에서 그녀를 다시 마주하게 되었는데 그녀를 그냥 보내줄 리가 없지.
심진우는 망설임 없이 성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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