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화
“다인아, 엄마는 네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 줄 몰랐어. 엄마랑 같이 병원 가자. 병원에서도 너한테 제대로 사과해야지.”
오랜만에 감정이 앞선 주다인은 이윤희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이윤희는 새 옷을 입고 가라고 했지만 주다인은 고집대로 무난한 원피스를 입고 머리를 올려 예쁜 얼굴을 드러냈다.
때로는 진한 화장보다 이렇게 간단한 치장이 그 사람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 것이다.
그 둘이 병원 안으로 들어오자 주다인만 보고 화를 내려던 과장은 그녀의 옆에 서 있는 이윤희를 보자마자 입을 다물며 그들을 원장실로 안내했다.
원장은 사람을 시켜 차를 내오라고 하고는 소파의 먼지를 털어내며 이윤희를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
이윤희가 허리를 꼿꼿이 편 채 주다인과 함께 소파에 앉자 원장은 주다인에게 눈짓을 했다.
하지만 자신을 쳐다도 보지 않는 주다인에 원장은 할 수 없이 손을 매만지며 이윤희를 향해 멋쩍게 웃어 보였다.
“사모님이 병원까지 오실 줄은 몰랐어요. 대표님 상태 많이 좋아지셔서 곧 중환자실에서 나오실 거예요.”
“오늘은 그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에요. 요즘 인터넷에서 떠돌고 있는 기사 원장님도 보셨죠?”
이윤희가 고개를 들며 차갑게 말하자 허 원장은 연신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네, 저도 봤습니다. 하지만 운해 병원 명성은 제가 어떻게든 지켜낼 테니 너무 걱정 마십시오. 송글 그룹에 영향 끼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운해 병원 명성은 중요하고 우리 딸 명성은 안 중요한가 봐요?”
이윤희가 코웃음을 치며 하는 말에 허 원장은 눈을 크게 뜨며 주다인을 바라봤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주다인이 정말 오래전 잃어버린 송씨 집안 딸이라는 말에 허 원장의 안색은 급격하게 굳어갔다.
그는 떨리는 눈으로 주다인을 바라보며 그녀가 병원에서 보내왔던 지난 3년을 되짚어봤다.
직원복지는커녕 휴일도 없이 일만 시켰던 게 전부라 허 원장은 주다인이 옛일들을 문제 삼기라도 할까 봐 입술까지 덜덜 떨며 말했다.
“사, 사모님, 그건 다 오해에요. 조사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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