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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3장

하현은 웃었다. “이렇게 말하는 건 사과할 뜻이 없다는 거지?” “분명히 없지! 평생 불가능하지! 생각도 하지 마!” 하현은 또 담담하게 소대창을 보며 말했다. “양육을 잘 못한 건 아버지 잘못이 커. 네가 무릎 꿇고 사과하면 억지로라도 받아 줄 수는 있어.” 원래 침착하던 소대창도 이 말을 듣고 화가 났다. 그는 소 대선생이라 불렸고 소씨 집안에서도 지위가 꽤 높았다. 어디를 가든 외부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았다. 눈앞의 이 데릴사위의 신분이 좀 있다 하더라도 무슨 근거로 자기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것인가? 이때 소대창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 데릴사위,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무릎을 꿇으라는 거야?” “거기다 이 싸구려 계집애한테 사과를 하라고!?” “맞아! 맞아! 이 천한 년에게 사과를 할 수는 없지!” “이 년이 오늘 이렇게 된 건 다 자업자득이야!” “자기가 예쁜 줄 알고 함부로 하는 거야? 이 년은 헌 신발이야!” 단상 아래의 소미영과 무리들은 기회를 찾은 듯 이때 유아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유아는 가뜩이나 억울했는데 이제는 더 억울해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그녀는 계속 자기가 누명을 쓰고 있어서 손민철 일가가 해명만 잘 해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은 결백했다. 그런데 지금 소미영과 무리들이 여전히 그녀는 천한 년, 싸구려, 헌 신발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어린 소녀가 이런 모욕과 억울함을 견딜 수 있을까? 이때 소대창은 심호흡을 하며 말했다. “왕공, 저는 이 놈과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이 방금 포르쉐를 몰고 학교로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제 생각엔 학교에서 사건을 만들려고 하는 거 같아요. 감옥에 쳐 넣어야 합니다!” 왕태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 피해자가 신고를 했으니, 이군, 시작하자.” “우리는 다 관청 사람들이니 국민을 위해 정의롭게 해야지요.” 이재윤은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공은 안심하세요. 이런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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